해남의 공연문화가 변화를 맞고 있다. 대규모적인 무대 대신 해남의 자연을 배경하는 음악회, 전문가수가 아닌 생활음악인들만으로도 감응을 주는 음악회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3일 두륜산 집단시설지구 내에서 열린 땅끝 두륜산 작은음악회도 무대가 따로 없었다. 출연진들도 지역 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생활음악인들, 그러나 참석한 700여명의 군민과 관광객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다. 또한 작은 예산으로도 공연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동안 해남에서 열리는 음악회 등은 무대 중심에 가수초청 등 대규모 예산을 투자해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음악회는 흥미를 줄지언정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지는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토요일 땅끝 맴섬에서 열리는 음악회도 무대가 따로 없다. 출연진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능인들이 주다.
땅끝 작은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는 해남생활음악회 한채철 씨는 자연을 배경삼아 대금과 색소폰, 통기타 등 장르를 넘나드는 생활음악인들을 무대에 세우는데 관중들의 반응이 너무도 뜨겁다고 말했다. 화려한 무대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잡은 내용과 자연을 결합하면 얼마든지 성공적인 음악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해남우리신문사에서 마련한 계곡 태인마을의 돌담음악회와 해남천 음악회의 경우도 자연 그대로를 무대로 삼았었다. 오히려 이러한 무대가 화려한 무대에 익숙해진 관중들에게 신선함과 함께 오래도록 마음에 울림이 되는 음악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23일 두륜산도립공원 상가내 주차장에서 열린 땅끝 두륜산 작은음악회에는 현산초등학교 그룹사운드 공연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공연 등도 마련됐다.
두륜산 도립공원 상가번영회에서는 막걸리와 두부를 협찬하여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의 흥을 돋우었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최근 두륜산도립공원 상가가 침체돼 가는데 이번 두륜산 작은음악회를 통해 모처럼 활기를 띠는 것 같다며 자주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영자 기자/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