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반응 폭발적 피부가 다 맑아져요


매주 목요일 1시경 세브란스피부과에서는 행복한 웃음바이러스가 번진다. 환자도 간호사도 질환의 고통과 업무의 스트레스를 벗고 모두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평소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세브란스피부과 하상근 원장은 환자들이 동네 슈퍼를 들르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통기타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질환에 시달린 환자들의 경우 병원을 찾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하 원장은 어찌 보면 통기타 공연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문화의 사각지대인 해남에서 일부러 공연장을 찾아가지 않고도 마음에 와 닿는 공연을 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공연을 본 환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아무것도 모른 채 공연을 접하게 됐던 한 환자는 공연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마음이 즐거워지니까 병도 쉽게 나을 것만 같다며 이 같은 공연을 계속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하 원장은 매주 목요일에 한 달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해 볼 계획이었는데 환자와 직원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정기적으로 해야 될 것 같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전 직원이 환자들과 합창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피부과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공연팀들은 광주에서 활동하는 신촌블루스 출신 듀엣 ‘두바퀴’이다. 이들은 기성세대에 친숙한 7080 통기타곡으로 조용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를 연출해 환자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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