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들, 선배들 전통 잇자 매일밤 연습


전국의 많은 엄마와 딸을 울렸던 화제작, 김혜자․최진실 주연의 영화 마요네즈가 연극으로 재탄생돼 해남군민을 만난다.
오는 9월 2일 열리는 해남예술제 기념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게 될 연극 마요네즈는 해남연극협회인 극단 미암이 야망을 가지고 올리는 작품이다.
고 박승남 지부장의 타계 후 긴긴 잠을 깨고 군민 앞에 다시 서는 극단 미암의 이번 작품은 엄마와 딸, 가족이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관객은 그 곳에서 나의 엄마를 나의 딸을, 그리고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해남연극협회(지부장 고유경) 극단 미암 단원들은 모두 직장인들로 구성돼 있다. 자신들의 삶처럼 열정적인 연극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들의 목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극단 미암의 화려한 부활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숨겨진 연극인들을 발굴하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고유경 지부장은 연극에 관심이 있거나 무대미술이나 분장, 음악 등 스텝으로 활동할 이들이 모였을 때 해남연극의 예술적 수준도 그만큼 성장한다며 다양한 재능인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52년은 해남에 하나의 역사가 탄생된 해이다. 전국 군단위 중 최초로 극단 미암이 탄생한 것이다. 우록 김봉호씨와 노우춘, 김연태, 박승남씨 등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됐지만 해남 문화의 큰 줄기를 담당했던 이들이 연출을 맡으며 이끌었던 것이 극단 미암이었다. 그러나 박승남 지부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침체됐던 극단 미암은 올 6월 창단 멤버들의 손자뻘이 되는 이들이 모여 2대 지부장을 선출하고 부활을 꾀하고 나섰다.
극단 미암 단원들은 여름 휴가도 반납하고 매일 밤 연습에 나서지만 행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배들이 일궈놓은 해남의 연극뿌리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잇고 있다는 것과 해남에 연극이라는 또 하나의 문화를 일구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오는 9월 2일 밤 7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이는 극단 미암의 마요네즈, 더욱 성숙된 해남의 연극을 관람할 기회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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