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고 손자가 먹어도 이상이 없는 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만들어왔던 음식으로 식품 궁전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한식된장, 한식간장 부분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40호로 지정된 한안자(72) 사장의 말이다.
귀빈식품에서는 100년이 넘은 씨간장에서 나오는 전통의 맛을 지닌 장류를 기본으로 절임류(장아찌), 김치류, 조림류, 젓갈류 등 130여 가지의 반찬을 생산하고 있는 식품 가공의 선두 업체이다. 귀빈식품의 반찬류만으로도 최고급 한정식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로 입맛을 잃기 쉽다. 한 사장은 여름철 입맛을 회복시킬 수 있는 귀빈식품의 음식으로 배추동치미, 무덜컹김치, 무싱건지, 오이지 등을 추천했다.
배추동치미, 무덜컹김치, 무싱건지 등은 주로 김장철에 담아 겨울에서 봄까지 먹는 반찬으로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여름철에 먹기 힘든 음식들이었다.
‘동치미’는 끓인 새우젓국물을 넣고, 여기에 배, 사과, 쪽파, 고추 등의 온갖 양념을 주머니에 싸서 함께 넣어준다. 동치미는 한여름에 겨울철 미각을 살려주는 것으로 동치미 국물에 냉면이나 국수를 말아먹으면 진미가 부럽지 않다. 또한 불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동치미잎에 싸먹으면 고기 특유의 냄새가 제거돼 식감을 돋운다. 동치미는 매운 것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밥도둑이라고 불리는 ‘무덜컹김치’는 간간하고 쌉쌀해 입맛을 되찾아준다. 가정에서 기호에 맞춰 설탕이나 물엿을 가미해 먹을 수도 있겠지만, 세 잎만 먹어보면 가미하지 않은 무덜컹김치의 매력에 금방 빠져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싱건지는 채 썰어 냉면이나 국수 등에 말아먹으면 좋다.
여름에 생산되는 제철 음식으로는 오이지가 있다. 오이지는 장아찌로 ‘백다다기 흑심’ 오이를 원료로 쓴다. 올해 35톤을 생산해 거의 다 판매가 된 상태로 가장 인기가 있는 식품이다. 오이지는 꼭 짠 다음 참기름에 버물어 밑반찬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김밥에 넣어도 상큼한 맛을 준다.
이처럼 맛갈진 귀빈식품의 반찬들은 대부분 서울의 현대백화점이나 양재농협 등으로 납품되고 있다. 한 사장은 해남을 대표할 음식이 많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해남을 전통음식의 본고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식당의 경우 한 가지만이라도 맛있는 음식이 있을 경우 손님들이 그 맛을 기억하고 다시 찾게 마련이다. 인공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귀빈식품의 반찬이야말로 식당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사장은 해남에서 원하는 식당이 있으면 반찬을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귀빈식품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된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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