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으로 유명한 성공회대 전 교수인 신영복 선생이 자신이 개발한 글씨체인 ‘신영복체’ 기행으로 9월 9일 해남을 찾게 된다.
현재 신 교수의 글씨체는 송지 서정분교 도서관 현판으로 걸려 있다. 이번 행사는 경향신문 주관으로 신 교수와 함께 전국에 산재한 신영복체를 찾아 떠나는 기행으로 해남이 첫 출발지이다.
서정분교 도서관에 걸린 신영복체는 도서관 개관에 맞춰 오한숙희씨가 신 교수에게 부탁해 이뤄지게 됐으며, 이를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이 지인에게 서각을 맡겨 걸리게 됐다.
신 교수는 서정분교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마친 뒤 미황사에 들러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금강스님은 주민과 대화의 시간은 신 교수의 강의와 참석자 간 대화로 이뤄질 것이며, 해남민예총 이병채 회장의 남도소리도 함께 감상할 시간을 마련하겠다며 9월 9일 7시 30분 미황사 자하루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신영복 교수는 1941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1963년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육군사관학교 경제학 교관으로 재직했다. 1968년 통일혁명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뒤 1988년 8.15 특사로 가석방됐다. 출옥 후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했다.
신영복 교수는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 외에도 감옥이라는 공간에서 길러낸 사색의 깊이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 인물이다. 수정처럼 맑은 사유와 절제된 문장은 우리 시대 최고의 수상록이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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