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의원 절대 유리
정치신인들 반발


민주통합당은 4월 11일 치러질 19대 국회의원 선거 경선을 모바일투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비후보들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현재 해남지역 총선출마 희망자 중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5명이다.
이들 중 현역의원을 뺀 나머지 4명은 중앙당의 모바일투표에 반발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투표 후보 경선은 결국 조직선거로 전락하고 이는 현역의원에게 가장 유리한 경선방식이라는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과 1ㆍ15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때 모바일투표를 도입한 바 있다. 그때의 바람몰이를 이번 총선 때 다시 보여주겠다는 의도이다.
그러나 이같은 경선방식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대부분인 농촌지역에 맞지 않다는 반발도 일고 있다.
모바일투표를 하겠다고 신청할 경우 주민등록번호와 주소를 입력해야 하는 등의 절차가 까다로운데다 노인들의 경우 휴대폰 조작이 서툴러 참정권 제한을 받는다는 이유에서이다.
이에 박광온 예비후보도 “농어촌 선거구는 고령인구가 많아 모바일을 활용한 선거인단 모집은 제한적이고, 선거인단 모집도 자발적 참여자보다는 조직과 자금의 동원에 따른 폐해가 나타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는 고령 어르신들은 직접 통화 이외의 모바일 정보 활용에 서툴고, 대도시에 거주하는 자녀 명의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근본적으로 참정권이 박탈될 수 있음도 지적했다
민병록 예비후보도 신인정치인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선방식이라고 반발했다.
민 예비후보는 모바일 투표는 젊은층이 많은 대도시에 맞지 고령화 사회인 농촌지역에는 맞지 않다며 경선방식보다는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기준을 먼저 마련해야 함을 강조했다.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기준 없이 경선방식을 모바일 투표로 할 경우 광주전남지역에선 기존 정치인들의 기득권만 보장될 것이란 지적이다.
윤재갑 예비후보도 농어촌지역엔 맞지 않는 방식인데다 노인들의 참여를 극도로 제한시킬 것이란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민의를 광범위하게 반영하고자 하는 국민경선 도입 의도와 다르고, 농어촌 선거구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양동주 예비후보도 현역에 유리한 경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민주통합당의 모바일투표 방식이 현역 국회의원에 비해 인지도와 조직력이 약한 정치 신인들에게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인 셈이다.
또 광주·전남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모바일 투표로 담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민주통합당이 농촌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바일 투표로 경선을 치를 경우 해남 완도 진도 선거구는 본선보다 더 치열하게 후보자별 선거인단 모집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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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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