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나자 전국서 주문
부업으로 시작 이젠 사업



땅끝마을에 자리한 전라도 한정식, 이 집의 젓갈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손님상에 내놓은 젓갈이 이젠 이 집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게장도 덩달아 인기를 끌며 여기저기서 택배주문이 밀려온다.
처음엔 식당에 온 손님들이 조금씩 사갔는데 이젠 입소문이 나 단골도 꽤나 늘었고 매일 택배를 통해 전국으로 배달된다.
“처음엔 부업으로 젓갈을 팔았어요, 그런데 주문이 늘어나 지금은 주업으로 젓갈을 담아 판매하고 있어요” 전라도 한정식 주인인 박애란(46)씨는 전라도 맛을 내는 젓갈을 만들기 위해 숱한 시행착오를 했다고 한다. 꾸준한 연구와 주변의 평가를 받으며 자신만의 젓갈 맛을 찾았고 그 맛을 보기위해 전국에서 주문이 밀려온다.
대도시 직장에서 선물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고객들도 꽤나 늘었다. 젓갈과 간장게장이 성공을 하자 한정식과 함께 게장백반도 내놓고 있다.
진도에 전라도 한정식 2호점도 차렸다. 진도읍에 있는 전라도 한정식 2호점의 주 메뉴는 간장게장, 땅끝의 전라도 한정식에서 간장을 가져다 담는다. 김명안49)․박애란 부부는 모든 원료는 철저히 국산 것을 고수한다. 간장게장의 맛을 좌우하는 간장도 숱한 연구 끝에 만들었는데 이 간장만을 사러오는 대도시 식당들도 있다고 한다.
젓갈이 알려지자 젓갈공장도 새로 짓는다. 공장은 송지면 마봉리 약수터 옆, 장맛은 물이 좌우한다는 신조에 따라 물맛 좋고 청정하기로 유명한 마봉리 약수터 땅을 사들여 이곳에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다. 전라도 한정식 김씨부부는 실험정신이 대단한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땅끝에 전라도 한정식을 차린 것부터 실험정신이었다.
땅끝에 무슨 한정식이냐고 핀잔을 받았지만 식당은 성공했고 이후 땅끝에 한정식과 백반을 취급하는 식당이 늘어났다. 전복 물회도 게장도 모두 이 집에서 첫 선을 보인 것들이다. 매년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는 김씨부부는 땅끝의 음식값이 비싸다고 하지만 인건비가 가장 비싼 곳이 땅끝이라고 말한다.
주말과 여름 휴가철 외엔 손님 맞기가 어려운데 인건비는 계속 지출돼야 한다며 젓갈사업에 뛰어든 것도 그러한 것을 타개하기 위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라도 한정식에서 판매하는 젓갈은 갈치젓과 멸치, 낙지젓이다. 계절에 따라 반지락 젓도 전어젓도 나온다. 갈치는 목포에서 공수해 오고 멸치와 계절별 젓갈은 땅끝바다에서 잡아온 것을 사용한다.
갈치젓과 낙지, 멸치젓은 700g 2만원, 게장은 1,2kg에 7만원, 꽃게값이 낮아지면 가격도 내려간다.  
한정식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손님들은 요즘 간장게장을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손님상에 내놓았던 젓갈이 인기를 끌자 이젠 본격적인 젓갈사업에 뛰어든 전라도한정식의 젓갈은 주문으로도 맛볼 수 있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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