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출마예상자들 저울질



4·24 재보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당선자의 행보는 해남 정가에서도 관심사항이다.
가장 큰 관심사항은 신당창당이다.
안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민주당을 쇄신시켜야 할 정당으로 규정한 이상 그의 민주당 입당 가능성은 낮다는 게 게 정가의 견해다. 그렇다면 새 정치를 표방하며 기존 정당 및 신진세력을 끌어 모아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안 당선자가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내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판도는 달라진다. 안 당선자의 신당창당 시발점은 오는 10월 치러질 재보선으로 보고 있다. 10월 재보선에서 일정 성과를 거둔 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이 후보들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당이 창당될 경우 민주당과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 정치가 가장 큰 변화를 맞을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지지세력과 비지지세력 간 대결이 불가피하고 호남의 재야정치인들이 안철수 지지를 표방하고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은 전남에선 민주당이 약간 우세하지만 광주에선 신당이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같은 여론조사는 안철수 신당이 호남을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호남지역에서 신당의 지지율이 높게 유지될 경우 기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의 움직임도 예상된다.
참여정부 때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분열됐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창당으로 민주당은 급속히 쇠락했고 그 결과 17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겨우 5석만 건지는 악재를 겪었다. 물론 이후 두 당은 다시 통합했지만 안철수 신당창당이 그 같은 역사를 반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출마를 굳힌 예비 후보들의 활동은 시작됐다. 출마예상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당연히 민주당 공천이다. 그러나 신당이 창당될 경우 당선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소속 후보 외에 또 하나 소속 후보가 생기는 셈이다.
신당 창당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는 후보들은 현역 정치인 보다는 현역에 도전하는 후보들이다. 이와함께 김영록 국회의원의 행보도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본인은 어떠한 입장도 밝힌 상태가 아니지만 신당 창당설과 함께 거취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안 당선자의 신당창당설이 중요한 관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내년 지자체장 선거에 출마를 굳혔거나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은 여럿 있다.
현재 군수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들은 박철환 군수와 김석원․이석재 전 도의원, 김정현 초당대 외래교수 등이다.
도의원과 군의원에 뜻을 둔 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역들 중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접겠다고 공식 표명한 정치인은 박희재 의장뿐이다. 박희재 군의회 의장은 의장을 지냈기 때문에 후배들을 위해 생활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나머지 현역들은 내년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해남에서 활동하는 군수와 도의원 전부는 민주당 소속이고 군의원은 통합진보당 소속 2명을 제외한 9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들 대부분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내년 선거에서 신당이 창당될 경우 민주당 싹쓸이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열린우리당이 창단된 지난 17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이 차지한 5석 중 해남이 포함된 점을 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여전히 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이도 있다.
물론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고 해도 예전 선거처럼 민주당 후보들이 쉽게 이기는 선거판은 되지 않을 것이란 점에선 동일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4․24 재보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안철수 후보의 행보에 해남정가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지자체장과 기초의원들의 정당 공천권 폐지여부도 관심사항이다.  
현재 안 당선자는 민생법안 발의 등 의정활동에 중점을 두고 정치인으로서 세력화를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 당선자는 정치는 조직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체득한 상태다.
안 당선자의 신당창당 행보는 10월 재보선 이전에 모습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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