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 1.해남지역 놀이터 현황

전국의 자자체들은 생태놀이터와 공동체 재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놀이터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들을 불러낼 놀이터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을 던지고자 각 지자체가 시도하는 놀이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천편일률 놀이기구
어린이 놀이터 고민하자

 

아이들의 첫 바깥활동의 기초는 놀이터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IT 때문에 외부활동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
의식적이라도 아이들을 밖으로 불러내야 하는 이유다. 특히 해남군은 4년 연속 출산율 1위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이 낳기 좋은 해남군, 그러나 이젠 아이 기르기 좋은 해남군으로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해남의 각 공원과 아파트, 학교 등에는 놀이터가 있다. 예전에 비해 색도 밝고 디자인도 세련돼 가고 있다. 그러나 재료와 디자인만 바뀔 뿐 미끄럼틀, 시소, 그네 등의 국한된 놀이기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아이들을 끊임없이 붙잡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부터 떼어낼 놀이기구가 필요한 것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못한 놀이터는 자칫 흉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버리진 놀이터는 청소년의 일탈 장소 내지는 어른들의 화투판이 벌어지는 장소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에 전국의 지자체와 교육기관들은 아이들의 바깥활동에 필요한 놀이시설 변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과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놀이터 변화의 첫 바람은 2009년 환경부의 환경유해인자 규제로 촉발됐다.
환경부는 환경보건법 제23조 규정에 따라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환경안전관리기준을 마련, 유해중금속(납, 카드륨, 6가 크롬, 수은, 비소)등 어린이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는 재질의 놀이터 시설물과 유해방부목,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환경유해인자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고 2009년 3월22일자부터 신설되는 어린이 활동공간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전국의 놀이터는 2015년 말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해남군도 2010년 공동주택 지원사업(시설개선)을 통한 보조금을 지원해 150가구 이상 세대 아파트의 어린이 놀이시설을 교체하고 있다.
이에 해남군도 2010년 명지아파트를 시작으로 2014년 해성2차를 마지막으로 총 9개소에 8678만원을 지원하고 나섰다.
또 환경부는 2년마다 놀이터 관련 시설물이 안전기준에 적합한지를 조사하고 부적합의 경우 놀이터 출입을 막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150세대 이하의 공동주택이나 교육청 관계기관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환경부의 이러한 규제가 학교나 보육시설, 아동복지시설, 주택단지, 학원 등의 놀이터 문화를 축소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예산상의 이유로 어린이 활동공간에 대한 환경안전관리 기준이 부담스러운 이유에서다.
해남군의 초등학교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실과 운동장, 기숙사, 체육관 등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현대식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수십 년이 넘도록 놀이터 문화만은 정체돼 있는 것이다.
놀이터는 아이들 스스로 공동체문화를 배우고 스마트폰 등의 일방적인 정보에서 벗어나 놀이의 주체가 되는 소중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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