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 지역 역사서 강조
고흥군 - 지역 정체성 강조 

 

▲ 내년 말 준공 예정인 고흥군 신청사, 본청과 군 의회를 분리해 군의회의 기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경북 예천군의 인구는 4만7929명, 전남 고흥군의 인구수는 6만7000명으로 해남군보다 인구수가 적다. 두 곳 모두 신청사 공사가 한창이다.
예천군은 현재 공정률 70%, 사업비 550억원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예천군 신청사는 현대 건축양식과 유자(儒者)의 고장답게 전통 한옥을 곁들여 새로운 랜드마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예산군청 관계자는 “예천군은 성리학을 연구하던 유자들이 많은 고장으로 전통적인 양식을 많이 따랐다. 웅장함과 단아함을 겸해 유자의 사상을 담았고 군민과 함께하는 공간 배려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통 한옥의 단아함과 기풍을 외형으로 삼고 내부공간은 효율적인 현대양식과 전통 양반가의 기능을 따랐다.

 지붕은 한식기와를 현대적인 기법과 결합한 팔작지붕, 지붕을 받치는 외부는 전통건축을 모티브로 열주식 구성과 돌과 점토 벽돌을 사용해 시간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모형을 갖추도록 했다. 
또 업무의 연관성이 큰 부서 간의 연계배치와 민원인 방문이 잦은 부서의 경우 낮은 층 배치로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신청사 3층에는 의회청사를 뒀다. 전통 건축이 단층 또는 복층임을 감안할 때 5층 규모는 지붕과의 조화를 이루기 어려워 3층부터 기단 느낌이 들수록 변화를 줬다. 특히 주민과 소통하는 ‘맞이 마당’과 ‘웅비 마당’은 활(弓)의 도시 예천을 보여주는 활 형태의 유선형으로 꾸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토록 했다.

 1층에는 민원실과 업무공간을 분리해 민원실 출입구를 별도로 두고 로비에는 농산물판매장, 전시장, 북 카페, 모자 휴게실 등 방문인들을 위한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민원부서는 아래층에 배치하고 중간층(3층)에 군수실과 부군수실을 뒀다.
신청사 부지는 ‘배산임수’(背山臨水)형이다. 뒤로는 해발 373m 높이의 봉덕산이 위치하고 앞쪽은 예천읍을 휘돌아가는 내성천이 흐른다.
예천군은 역사와 문화를 건축양식에 접목하고 자연과 하나되는 신청사를 토대로 타 시·군의 청사와 차별화된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 6만7000의 고흥군도 신청사 공사가 한창이다. 

 고흥군 신청사는 읍 남계택지지구 공공청사 용지에 총사업비 474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다. 부지면적 2만1685㎡, 연면적 1만3699㎡로 청사동 지하 1층, 지상 6층, 의회동 지상 3층 규모다.
2016년 7월 착공한 공사는 현재 골조공사가 완료돼 마감공사를 준비 중이며 전체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초까지 실내외 마감공사와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하고, 시운전 기간을 거쳐 최종 청사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고흥군의 청사 디자인은 고흥군의 도약을 상징하는 건물로써 지역 지명의 높을 고(高)자를 입면 디자인에 반영해 건물 형태에서 독특함을 주고 있다.
또 신청사는 요즘 청사의 트렌드에 맞춰 본청과 의회청사를 별동으로 분리해 의회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특히 의회청사를 전면에 내세우는 건축배치를 통해 지방자치 20주년을 맞아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군의회 기능을 강조하는 등 의회건물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청사 아래층은 민원공간으로 구분하고 지형을 활용한 다수의 진입동선을 마련해 소통의 중심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대에 지어지는 청사들은 공통적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는 것을 제1원칙으로 하고 그 뒤로 주민과의 소통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과거의 행정업무만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문화를 통합하고 발전해가는 구심점 역할에 청사건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 신청사건립과 차이점이 있다면 청사 부지를 이전한 데 있다.
두 곳 모두 자연환경과 구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 등 다각적인 면을 고려해 청사 부지를 옮겼지만 아직도 구도심 공동화현상에 대한 확실한 대안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해남군의 청사부지에는 석축과 수성송 등 역사적 가치를 함께할 수 있는 소재들이 마련돼 있다. 타 지역처럼 인위적으로 지역 정체성을 담아내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현재 남아있는 석축을 활용한 역사성은 물론 서울시청의 지하 역사유물관처럼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사건물 설계와 운영에 있어 주민들과의 소통이 얼마만큼 잘 이뤄지느냐이다. 

김유성 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