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봅시다

 

 

성공한 축제 공통점은 축제 전문가가 기획운영
인력고민 없는 용역, 용역으로 끝날 우려 높다

 

 해남군이 대표축제 발굴을 위한 용역에 들어간다. 해남군은 내년 제1회 추경에 해남대표축제 발굴을 위해 8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해남군의 대표축제 발굴 노력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최초는 2000년 이전에 군민들의 토론회를 통해 초의문화제를 대표축제로 결정했다. 그러나 찬반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는 무산됐고 이후 2009년 축제 발굴 용역이 진행됐다. 이때 용역 결과는 붉은 땅, 붉은 흙을 소재로 한 대표 축제였다.
그러나 이도 찬반 논쟁에 이어 군수가 바뀌면서 용역으로만 끝을 맺었다.

 이에 해남군은 관광정책 일환으로 내년에 대표축제를 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때 각 지자체는 대표축제 개발에 열을 올렸고 이 결과 각 지자체는 지역의 자원과 인물 등을 중심으로 한 대표축제 하나쯤은 갖게 됐다. 그런데 인물과 역사, 지역특산품 등을 소재로 한 축제 대부분은 눈길을 끌지 못한 대신 인위적으로 조성한 자연과 체험형, 특정 마니아를 겨냥한 특화된 축제는 성공 대열에 올랐다. 대표적인 것이 이효석의 소설 소재인 메밀꽃 축제와 함평의 나비 및 국화축제, 체험형인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 춘천의 마임축제 등이다. 
이들 축제들이 성공한 이유는 축제 전문가가 기획한 축제라는 것이다. 산천어축제와 마임축제는 민간 전문가들이 운영하던 축제가 성공을 하자 지자체가 결합한 경우고 함평도 국화에 빠진 공무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또 메밀꽃과 국화꽃 축제가 성공했다는 것은 축제의 경향이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이들 축제는 관객들을 인위적으로 붙잡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위적인 부스와 무대중심의 축제가 아닌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축제인 것이다.
해남에 대표축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그러나 용역에서 아무리 좋은 축제가 도출된다고 해도 이를 준비하는 전문가가 없다면 용두사미로, 예산만 낭비하는 또 하나의 축제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축제의 기획은 건축물처럼 설계대로 추진되는 것이 아닌 감성과 상상력의 측면이 강한데 기획자와 실행자가 다르다는 점은 성공축제로 나가기 힘들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해남군은 시설중심의 관광정책으로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해남군은 더 이상의 관광시설물은 짓지 않겠다고 표방하고 나섰다. 그러나 해남군의 용역의존도는 여전하다. 그 일을 추진할 전문가가 없는 용역, 그것을 추진할 실행자가 결합되지 않고 추진하는 용역은 다른 어느 지자체에서나 볼 수 있는 용역의 남발을 가져올 위험성을 내포한다. 땅끝순례문학관이 대표적인 경우다. 실제 문학관을 운영할 전문가가 용역과 건물 설계에서부터 결합한 강진시류문학관은 전국최고의 문학관으로 성장했다. 
해남군은 시설물 중심의 관광정책을 포기했다. 그러나 여전히 관광정책의 핵심인 전문인력 양성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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