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1일부터 가정서 퇴비 의무화
시민단체, 콤포스터 사용 교육도 활발

프랑스 파리는 매일 300만톤의 쓰레기가 배출되는 가운데, 2024년 1월1일부터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가 의무화 된다. 시민 퇴비 네트워크(Réseau Compost Citoyen)는 2009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교육 등 시민운동을 진행해왔다. 

 

 프랑스 파리는 인구 210만명의 도시로 매일 300만톤의 쓰레기가 배출된다. 
파리시청 쓰레기 감소 서비스팀에서 근무하는 에마뉴엘 르클레르(Emmanuelle leclair) 팀장은 “파리시의 목표는 매일 파리의 길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이다. 파리시에서 쓰레기 재사용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수거함을 동네마다 설치해서 안 입는 옷을 수거해 재사용률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파리시에서 집중하는 쓰레기는 다양하지만 그중에 의류와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패션의 국가 프랑스는 특히 의류 소비 자체를 줄이기 위한 옷을 고쳐 입는 사람에게 10월부터 옷 한 벌을 수선할 때마다 최대 3만5,000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세웠다. 의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시작된 것이다. 
프랑스는 2025년까지 음식물 쓰레기 50% 감축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쓰레기 배출 방법을 살펴보면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 초록색 상자, 재활용을 버리는 노란색 상자가 있다. 실제로 배출되는 쓰레기를 살펴보면 전체 쓰레기의 40%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고 일반 쓰레기에 섞여 배출되고 있다. 
에마뉴엘 르클레르 팀장은 “프랑스에서는 오랫동안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섞어 버려 소각해왔다. 실제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해서 버린다면 가정 쓰레기의 50% 정도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리시는 2017년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전용으로 버리는 갈색 상자 실험을 하고 있다. 3개 구에서 갈색 상자를 운영해 음식물 쓰레기만 수거하도록 진행한 것이다. 
2024년 1월1일부터 프랑스는 음식물 퇴비화가 의무화된다. 이 말인즉슨 현재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배출해, 이것이 퇴비화되도록 동참해야 한다는 듯이다. 
이를 위해 파리시는 2010년부터 시민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컴포스터(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장비)의 전문 지식과 지역 퇴비화 프로젝트에 필요한 장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현재 시스템 시작 이후 수천개의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에마뉴엘 르클레르 팀장은 “프랑스에서는 시민들을 법적으로 제재하기보다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며 “2017년부터는 개인한테도 이 콤포스터를 지원해 발코니 있는 집, 공유정원 등에 놓고 있으며 1년에 1,000개씩 지원된다”고 말했다. 
2024년 음식물 퇴비화 의무화를 앞두고 지자체는 시민단체 등과 협업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3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이는 전국협회 ‘시민 퇴비 네트워크(Réseau Compost Citoyen)’도 바이오 폐기물의 예방 및 지역 관리를 촉진하며 교육을 맡고 있다. 
지난 3~4월에는 프랑스 전역에서 현지 퇴비화를 홍보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폐기물 방지 및 순환경제법에 따라 폐기물 감소법, 퇴비화 등을 배우는 자리다. 주로 공유 정원이나 텃밭에서 주변 이웃이 모여 콤포스터를 이용하는 방법 등을 함께 배운다. 
또 기후 아카데미를 통해 젊은 파리지앵들은 한 달에 두 번 수요일 오후 원예 및 퇴비화에 대한 워크샵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생들도 퇴비화에 관한 원탁회의에 참여하고, 이미 대학에 컴포스터가 있다면 이용 방법을 익히고, 다른 학생들에게 홍보하기도 한다. 
‘시민 퇴비 네트워크’ 플로리안 노블(Florian Nouvel) 담당자는 2년 전부터 이 업무를 맡아 지역사회가 퇴비를 만드는 방법을 교육했다. 
플로리안 노블 담당자는 “컴포스터를 이용해보면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가 굉장히 쉬운 일이라는 걸 느낀다. 음식물 쓰레기와 마른 나무를 넣으면 냄새가 안 나고 나무향이 나 관리가 쉽다”며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아니고 내 음식물 쓰레기를 잘 보듬어주고 키운다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굉장히 쉬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쓰레기의 양에 따라 다른데 퇴비화 기간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리며, 쓰레기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박테리아가 많아서 빨리 분해가 가능하다. 
또 컴포스터 통 자체의 온도를 70도로 올리면 박테리아 활동이 빨라져 분해가 빠르게 진행된다.
플로리안 노블 담당자는 “만들어진 퇴비는 도시의 공터, 공유 지역 등에 뿌리는데, 유익한 미생물은 땅을 더 비옥하고 건강하게 만든다”며 “땅이 건강해지면 도시의 온도, 동네의 온도가 내려간다”고 말했다. 
특히 시골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가정이 마당을 갖고 있어 컴포스터 사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민 퇴비 네트워크’는 2009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를 교육하는 자료를 제작해 음식물 처리하는 생분해 교육을 해왔다. 
공공기관, 공공단체에서도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법안 등을 만들기 위해 시민단체에 의뢰해 교육, 수업을 받아왔다. 
또 ‘시민 퇴비 네트워크’는 퇴비화 방법을 알리기 위해서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는데, 지난해 1년 동안 1,500개 행사를 주관했다. 
14년 동안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를 외쳐온 ‘시민 퇴비 네트워크’는 2024년 음식물 퇴비화 의무화를 앞두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플로리안 노블 담당자는 “프랑스에서는 일반 쓰레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그냥 섞어서 버리는 게 일반적이다. 처음 2009년에 퇴비화를 주창했을 때는 오버하는 환경운동가라고 인식이 됐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인식도 개선됐다. 또 법적으로 내년에는 의무화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김유성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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