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모임 ․ 서정초 학생들
‘충돌 방지 조례’ 재정 촉구
해남에서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방지를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해남탐조모임 ‘새봄’은 지난 10월15일 서정초 어린이들과 함께 해남군민광장에서 열린 제3회 해남군 자원순환페스타에 참가해 유리창 조류 충돌과 멸종위기 상괭이에 대한 실태를 알렸다.
또 군민들을 대상으로 야생조류 충돌 예방 조례제정 촉구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날 탐조모임 회원들은 그동안 촬영한 해남의 새 사진을 전시하고 다양한 새소리를 팝업 카드로 들려주며,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새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서정초 4학년 학생들은 직접 ‘조류 충돌이 발생하는 이유’, ‘새 충돌이 발생하면 생기는 문제’, ‘새 충돌을 막기 위한 해결방법’ 등을 홍보판으로 만들어 설명했다.
서정초 전윤호 학생은 “새 충돌을 막으려면 유리에 5×10 규칙으로 스티거를 붙이거나 물감으로 점을 찍어서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무엇보다 각종 구조물에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붙이도록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정초 학생들은 문내면 임하도에 살고있는 멸종위기종인 상괭이를 관찰하고, 상괭이를 지키기 위해 폐그물 수거를 제안하는 등 생태 보호 활동을 해왔다.
조류는 유리에 투과되거나 반사된 풍경을 실제 풍경과 구분할 수 없어, 유리와 충돌한다.
이에 해남탐조모임 ‘새봄’은 조류 충돌 데이터를 쌓아 건물이나 방음벽 관리 주체에 충돌을 저감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신축 건물 준공 시에도 조류 충돌 방지를 고려하도록 제안에 나서고 있다.
실제 문내면 임하도에 새롭게 들어서는 어울림센터 공간은 신축 건물로서는 해남에서 처음으로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부착할 예정이다. 또 서정초등학교 도서관 유리창에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고, 교내외 서명 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해남읍에 위치한 해남군자원순환복합센터, 흑석산자연휴양림 등 투명유리가 설치된 공간에 조류 충돌 방지 스티커 등을 설치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해남탐조모임 ‘새봄’은 강진, 장흥 등 인근 지역과 함께 연계해 조류 충돌 방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윤지선 활동가는 “해남은 생태축이자 서남해 꼭짓점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해남군청과 군의회 신축 건물뿐만 아니라 투명창이 많은 건물은 조류가 자주 부딪혀 죽고 있다”며 “조류 충돌 저감을 위해 신속히 조례를 재정하고 생태축을 살리는 해남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남도는 2021년 ‘전라남도 야생조류 충돌 예방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야생조류가 건축물의 유리창이나 투명방음벽 등의 시설물에 충돌해 부상을 입거나 폐사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지만 실제 예산 책정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