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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구교리에 바다 내음을 품은 ‘영심횟집’이 있다. 이준(43)·김해리(46) 부부는 7년 전 횟집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이준 대표는 부산에서 일식 요리를 배웠고, 어머니의 이름 ‘영심’을 가게 상호로 내걸어 진심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추자도 출신인 이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생선에 친숙했다. “고기를 잡는 것이 놀이였다”는 그는 삼치와 광어 등 바다의 맛을 한 상에 담아내는 일에 자부심이 있다. 영심횟집의 대표 메뉴는 생삼치회다. 이 대표는 삼치를 9월에서 4월 사이에만 제공하고, 제철에만 내놓는 것이 철칙이다
맛의 수도 해남, 이 맛에 해남 산다
조아름 기자
2025.10.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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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면 엄남포에는 무엇을 시켜도 실패가 없다는 현지인 맛집 ‘대선정가든’이 자리하고 있다. 올해 미남축제에 참여해 제철음식을 소개하는 이 식당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음식 해 먹이는 일이 즐겁다’는 송희영(61) 대표는 남다른 손맛을 자랑한다. 송지면에서 계모임, 피로연 등 단체손님 수용 가능한 ‘동백나무골 가든’을 20년 넘게 운영했고, 현재 자리에 대선정가든을 새롭게 연지도 7년이 됐다. 대선정가든은 철 따라 바뀌는 제철 메뉴가 있다. 주 메뉴로는 봄철 쭈꾸미 샤브샤브, 여름 갯장어 샤브샤브가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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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10.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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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면 청룡리에는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너랑나랑식당’이 있다. 이름만큼이나 정겨운 이곳 식당에서는 정직한 손맛으로 음식을 해온 모자가 손님을 맞이한다. 이정자(75)씨와 아들 이상기(52)씨가 함께 운영하는 이 식당은 병어찜과 갈치찜 전문점으로 손님들에게 사랑받아왔다.이정자씨는 젊은 시절부터 삼산면에서 민박촌 식당 주방장을 맡아온 베테랑이다. ‘너랑나랑식당’은 1996년부터 화원 별암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2년 전 이정자씨의 고향인 화원면 청용리로 돌아왔다. 동창들과 단골손님, 이웃들은 반갑게 맞아줬고 식사 때면 식당에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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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9.3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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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해남의 식탁은 전어로 물든다. 북평면 남창리에 자리한 ‘서툰어부가’, 제철 요리인 전어로 맛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해남으로 귀어한 고광오(64)·오귀옥(68) 부부가 10여 년째 지키는 ‘서툰어부가’에서는 전어를 회·초밥·구이·무침으로 풀어낸다. 고광오씨는 이 코스 한 상을 전어의 끝판왕이라는 뜻을 담아 ‘하이엔드 전어’라고 이름 붙였다. 특별한 회 경험에 전국에서 문턱 닳게 이 집을 찾고 있다. 첫 코스는 전어회. 상 위에 전어회와 김, 초밥용 밥, 생와사비, 직접 빚은 쯔유가 놓인다. 방법은 간단하다. 김 위에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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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9.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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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8미에 포함된 대흥사 보리쌈밥은 산사와 어울리는 나물, 보리밥, 제육볶음, 채소 쌈이 한 상에 오르는 건강 밥상이다. 대흥사 초입에 위치한 ‘한오백년’은 35년 역사를 이어온 식당으로, 지역민과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강미연(68) 사장은 처음엔 산채비빔밥으로 한 그릇에 담아내다가, ‘싫어하는 나물이 있다’는 손님들 의견을 듣고 음식을 담는 방식으로 확 바꿨다. 나물은 나물대로, 밥은 밥대로 손님이 원하는 것을 골라 비비게 하는 ‘보리쌈밥’이 탄생한 것이다. 강미연 사장은 “광주 보리밥집에 줄이 선 걸 보고 힌트를 얻었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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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9.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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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의 황칠과 해남 대표 브랜드인 땅끝한우가 만났다. 북평면 남창 ‘대동명품한우’로 발길이 몰리는 이유이다. 대동명품한우는 김영숙(69) 대표와 딸 이수진(47)씨가 함께 운영한다. 김영숙 대표는 송지 치소에서 직접 70~80두의 한우를 키우며, 해남진도축협의 최고급 미경한우인 땅끝한우만을 손님상에 올린다. 강진에서 한정식집을 운영했던 김 대표는 손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가 선택한 재료는 예로부터 귀하다는 ‘황칠’이었다. 황칠에 주인장의 정성과 손맛이 더해져 특별한 밥상이 완성된다.대동명품한우에서는 황칠을 넣은 돼지갈비와 갈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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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9.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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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대표 먹거리 ‘해남8미’를 따라가는 맛 기행을 떠나본다. 해남은 백반집만 가도 차린 반찬이 많아 역시 맛의 고장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해남 농수산물로 차려진 ‘해남밥상’은 신선하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송지면 산정에 자리한 ‘청송식당’은 바닷가 동네답게 갯내음 나는 밥상을 차리는 집이다. 박유순(62) 대표가 이 식당을 연지 어느덧 3년째, 단골들이 문턱 닳게 찾는 이유는 주인장의 손맛 덕분이다. 송지 어란 갈두가 고향인 박 대표는 친정어머니로부터 손맛을 이어 받았다. 식당, 주점, 소주방 등 여러 업종을 거치며 손맛을 키워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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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9.0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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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평활리에 위치한 ‘902카페’에서는 달달한 고구마 향이 손님을 맞는다. 시골의 녹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902카페’를 운영하는 이는 이미옥(48) 대표다. 봄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이 창밖에 펼쳐지고, 여름에는 카페 앞 논이 온통 초록으로, 가을엔 황금들녘이 일렁인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은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 시원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쉼을 얻어가기 좋은 길 위의 반가운 카페다. 이 카페의 대표 메뉴는 해남 고구마를 활용한 수제 고구마 라떼와 고구마 피자다.이미옥 대표는 고구마 본연의 맛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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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8.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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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가운데서도 뜨거운 국물 한 그릇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진다. 해남읍 수성리 ‘진성추어탕’은 그 한 그릇으로 해남 사람들의 속을 풀어주는 곳이다.미꾸라지를 정성스레 손질해 우려낸 추어탕은 잡내 없이 맑고 깊다. 여기에 은은하게 밴 들깨향이 고소함을 더한다. 뼈째 갈아 넣지만 텁텁함이 전혀 없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끓여내는 즉석 방식으로, 시래기와 부추, 파, 마늘, 들깨를 아낌없이 넣어 한소끔 끓이면 걸쭉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이 완성된다. 한 숟갈 뜨면 고소함과 담백함이 속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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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
2025.08.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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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 시원한 국물의 황칠삼계탕을 권한다.해남 모범음식점이자 맛집으로 알려진 향원식당이 황칠삼계탕을 내놓았다. 6월부터 8월 말까지만 맛볼 수 있는 황칠삼계탕은 향원의 여름철 대표적인 보양음식이다.향원의 황칠삼계탕은 손길에 손길이 더해지고 더해지면서 완성된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황칠삼계탕의 맛의 진수는 육수. 황칠나무와 엄나무, 오가피로 낸 육수이다. 잘 말린 황칠가지와 잎을 사용하는데 황칠과 엄나무, 오가피의 비율을 잘 조절해야 한다. 비율을 맞춰 잘 끓어낸 육수는 그야말로 시원하고 담백
맛의 수도 해남, 이 맛에 해남 산다
박영자 기자
2025.08.1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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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숱한 발길이 오소재를 향한다. 서울, 부산은 기본이고 강원도 태백과 제주도의 발길도 이곳에 닿는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이는 휴가를 내서 찾아오고 이곳 때문에 해남에서의 근무를 1년 더 연장하겠다는 이도 있다. 해남의 생활인구 유입에 톡톡히 한 몫을 하는 곳, 오소재 맛집이다. 더운 여름이면 하루 수백명에 이른 발길이 왜 이어지는지 그 궁금증은 혀가 먼저 인식한다. 그리고 “아! 이게 맛집이구나”라는 말의 울림은 옆 사람에게 전이돼 또 다른 발길을 불러들인다.오소재 맛집의 효자는 토종 서리태 콩이다. 토종 서리태만이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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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자 기자
2025.07.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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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밥상의 진수를 만나고 싶다면, 해남읍 읍내리 천변 인근에 위치한 ‘주막식당’을 찾으면 된다. 특히 사계절 내내 끓여내는 짱뚱어탕은 진하고 구수해 맛객들의 발길을 잡는다.이곳은 누구나 편히 들어와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주막이다. 25년 넘게 주막식당을 지켜온 이는 신근자(66) 대표다. 매일 새벽 육수를 우리는데 오로지 짱뚱어 뼈, 멸치, 대파 등을 넣어 푹 곤다. 짱뚱어 손질부터 반찬 준비, 국 끓이기까지 손이 쉬는 시간이 없다. 짱뚱어 손질에만 손이 네 번 간다. 내장과 애를 손질하고, 삶아서 뼈를 발라낸다.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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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7.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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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원진리 ‘해창애밥상’의 푸짐한 한식뷔페가 벌써부터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김명숙(62)씨와 아들 박종무(37)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기존에 황칠 왕갈비탕으로 이름난 곳이었는데 지역민들에게 부담 없는 서민식탁으로 다가가고자 최근 메뉴도,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박종무씨는 “황칠 왕갈비탕도 잘 나가고 손님들도 좋아하셨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급이 어려웠다. 맛있게 만들 자신은 있지만, 재료비를 반영한 한끼 식사 가격이 너무 높아져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통해 “밥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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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7.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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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해남읍 수성리에 위치한 태평양횟집에 시원한 음식을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태평양횟집은 해남에서 ‘물회’를 가장 먼저 시작한 식당으로, 사계절 물회를 먹을 수 있다. 특히 특히 여름엔 더욱 인기가 높다. 식당은 강용원(56)·이주연(57) 부부가 운영하는데, 주방에서 함께 일한다. 일식 요리사인 남편 강용원씨가 회와 해산물을 맡고, 아내 이주연씨는 튀김 등 다양한 요리를 책임진다.송지면 삼마가 고향인 강용원씨는 19살에 일식을 배워 부산과 창원에서 횟집을 운영했다. 해산물 손질부터 회, 물회, 탕까지 손끝에서 만들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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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7.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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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수성리에 위치한 청솔복집은 복요리 하나로 오랜 시간 단골이 찾는 집이다. 복어를 손질하는 칼끝의 긴장, 국물 한 그릇에 담긴 깊은 맛, 최황호(54) 대표의 철학이 손님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최 대표의 요리 인생은 25년 전 목포에서 시작됐다. 일식업에 종사한 둘째 형님과 외삼촌이 그의 길잡이가 됐다. 일에 몰두했고 그의 인생은 복요리와 함께였다.해남에서 복요리집을 운영한 지는 17년이 됐다. 청솔복집의 수족관에는 복어가 헤엄친다. 완도에서 들여온 까치복, 쫄복, 참복 등 계절에 맞춰 복어가 준비된다. 복어의 독성을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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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6.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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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고도리 오일장터 한켠, 세월의 깊이가 배어 있는 작은 국밥집 ‘장터뚝배기’가 있다. 30여 년 동안 오직 국밥 하나로 손님을 맞아온 박화연(73) 사장이 그 주인이다. 메뉴는 소머리국밥, 선지국밥, 순대국밥, 수육으로 단출하지만 정성이 깃든 맛으로 단골손님이 줄을 잇는다.“자식들을 키우려고 46살에 식당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딱 국밥만 했지 다른 음식은 안 했어요. 단순하게 해야 오래 버티고 손님도 만족하거든요.” 박화연 사장의 음식 철학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30여 년 동안 한 메뉴를 끝까지 지켜온 것처럼 그대로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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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6.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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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대표 보양식 갯장어가 제철을 맞아 해남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황산면 성산마을 앞바다와 송지, 화산 등에서 잡히는 갯장어는 하모라고도 불리는데 단단한 육질과 고소한 맛으로 유명하다. 40년 동안 갯장어 전문 횟집으로 자리 잡은 ‘매부리바다횟집’은 철마다 이곳을 찾는 단골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는 식당 앞에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다. 황효철(56) 사장은 성산마을 앞바다에서 직접 주낙으로 잡은 갯장어를 주로 사용해 높은 신선도를 자랑한다.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갯장어는 남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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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6.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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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수성리 ‘그린정식당’은 제철 음식 전문점이다. 여전히 해남군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것은 철마다 바뀌는 제철 음식이다. 단골들은 제철 음식이 생각나면 이곳을 찾는다. 손맛이 좋기로 유명한 김영순(69) 사장은 25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변함없이 지켜온 철칙이 있다면, 신선한 제철 재료로 상을 차리는 것이다. 생선은 아침마다 시장에서 생물로 공수하는데,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요즘 같은 초여름, 손님들 테이블마다 빠지지 않고 올리는 게 바로 깡다리 조림이다. 깡다리는 조기 새끼로 황석어라고도 불리는데, 이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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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6.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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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해리에 위치한 이학식당은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외지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이학식당은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어머니 김종순(68)씨와 아들 김광수(44)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학식당에서는 사계절 내내 생선구이와 삼치회를 맛볼 수 있으며, 언제나 동일한 맛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단골들이 언제나 찾는 메뉴 중 하나는 바로 ‘생선구이’이다. 생선구이 정식에는 갈치, 고등어, 돔이 함께 나온다.김광수씨는 “공판장에서 직접 1년 치 생선을 한 번에 사와 보관해 사용하기 때문에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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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2025.06.0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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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읍 성내리 신흥식당의 수육은 이미 입소문이 났다. 이 수육을 먹기 위해 찾는 단골이 많다. 특히 4년 이상 묵혀 새콤한 묵은지에 곁들여 먹는 수육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갓 담아낸 새김치도 군침을 돌게 한다. 해남읍 성내리 신흥식당은 2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계절마다 다양한 제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한번 맛보면 반드시 찾는다는 수육은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수육을 만드는 과정은 정성스럽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명승례(67) 사장은 신선한 국내산 삼겹살을 엄선해 사용하고 생강,
맛의 수도 해남, 이 맛에 해남 산다
조아름 기자
2025.05.26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