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시코쿠 가가와현 다카마쓰항에서 배를 타고 50분 남짓, 잔잔한 세토 내해를 건너면 커다란 ‘빨간 호박’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세계적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조형물이다. 바다와 맞닿은 선착장에 놓인 호박은 나오시마의 상징이 됐다. 한때 산업 폐기물로 뒤덮였던 섬이, 예술의 섬으로 부활했음을 알리는 첫인사다.불과 40년 전까지만 해도 나오시마는 버려진 섬이었다. 조선소와 제련소가 문을 닫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하나둘 섬을 떠났다. 남은 것은 폐가와 녹슨 기계, 그리고 침묵뿐이었다. 1987년, 교육기업 베네세홀딩스의 후쿠다케
섬으로 간 미술관, 땅끝해남에 인문을 더하다
조아름 기자
2025.11.18 09:44
-
제주의 남단,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자리한 작은 섬 가파도는 봄이면 청보리밭이 바람에 물결치고, 낮은 돌담과 푸른 바다가 맞닿은 평탄한 지형 덕에 ‘가장 제주다운 섬’으로 불린다. 그러나 최근의 가파도는 그 이름 뒤에 “상처”라는 단어가 따라붙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예술섬 프로젝트’는 거대한 예산과 화려한 기획 속에 시작됐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섬은 정체성을 잃고 표류 중이기 때문이다.가파도의 ‘예술섬 프로젝트’는 2013년 9월, 제주특별자치도와 현대카드가 손잡으면서 본격화됐다. 당시만 해도 가파도는 인구
섬으로 간 미술관, 땅끝해남에 인문을 더하다
김유성 기자
2025.10.31 17:11
-
김환기에서 시작되다 김환기의 예술세계는 신안의 풍경과 정신을 압축한 상징이었다. 신안군은 이 정신을 지역문화의 근간으로 삼아 ‘섬 전체가 미술관이 되는’ 비전을 세웠다. 김환기의 고향인 안좌도에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택이 보존돼 있고, 인근 신촌저수지에는 국내 최초급 부유식 미술관인 플로팅뮤지엄이 내년 봄 완공 예정이다. 물 위에 떠 있는 7개의 큐브형 구조물로 설계된 이 미술관은 일본 작가 야나기 유키노리가 총괄디렉터로 참여해 김환기의 예술세계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수면 위로 비치는 빛과 하늘, 계절의 변화가 전시의 일
섬으로 간 미술관, 땅끝해남에 인문을 더하다
김유성 기자
2025.10.27 17:01
-
문내면 임하도에는 작가들의 레시던시인 이마도 작업실에 이어 작은 미술관인 ‘갤러리 금요일의 섬’도 2022년 5월 문을 열었다. 갤러리 금요일의 섬은 작가들이 거주하며 그곳에서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거주하는 작가에 따라 전시 작품도 바뀐다. ‘갤러리 금요일의 섬’은 임하도 바닷가에 위치하며 작가 숙소와 갤러리, 작업실을 한 공간에 담고 있다. 현재 이마도 작업실에는 숱한 작가들이 머물며 작품을 남기고 있는데 이들이 임하도를 배경으로 쏟아낸 숱한 창작물들은 갤러리 금요일의 섬에 걸린다. 갤러리 금요일의 섬은 작가의
섬으로 간 미술관, 땅끝해남에 인문을 더하다
김유성 기자
2025.10.20 15:50
-
일본 나오시마 섬은 예술의 섬으로 특화시켜 전 세계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러한 나오시마 섬을 모티브로 한 예술의 섬들이 한국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신안군과 제주도 가파도 청보리 섬이다. 이들 섬들은 섬을 색으로 이미지화시키며 예술이 숨 쉬는 섬으로 특화시키고 있다. 관광산업이란 시설보단 문화와 인문영역이 결합했을 때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해남에도 이와 비슷한 섬이 있다. 문내면 임하도이다. 다만 임하도는 섬을 특정 색으로 이미지화하는 것보단 섬 자체를 작가들의 창작공간, 영감을 주는 뮤즈의
섬으로 간 미술관, 땅끝해남에 인문을 더하다
김유성 기자
2025.10.20 1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