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두륜산 도립공원 내에 조성중인 녹색미로공원, 서양 측백나무 대부분이 고사했다. 해남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그대로 방치한 것 자체가 문제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미로공원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미로공원으로 유명한 제주도와 호주 등은 미로공원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면적도 넓다. 그러나 두륜산 미로공원은 주변에 대흥사를 끼고 있다지만 그 자체만으론 쉼의 기능, 공원의 기능을 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야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해남군 스스로도 미로공원이 성공할지 장담하기 힘든 분위기다. 전임자들이 시작해 놓은 일이라 마지못해 추진한다는 분위기다.
송지 통호리에 들어서는 미국타운도 마찬가지다. 미국 사람들이 해남까지 집단으로 몰려와 산다는 것 자체부터 말이 되질 않는다. 넓은 정원문화에 익숙한 그들이 좁은 면적에 집을 짓고 살겠는가. 문화도 다르고 의료 및 교육 시설이 부족한 시골에서 노후를 즐길 수 있다는 사고는 어디에서 왔을까. 투자자의 말에 혹한 것밖에 되질 않는다. 미국타운도 해남군의 골칫거리다. 민자유치로 진행된 이 사업은 기반시설에 대한 해남군의 예산만 투입됐을 뿐 추진이 중단됐다.  
잘못 낀 단추, 이제 와서 원점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마지못해 사업은 추진하지만 성공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해남군에는 각종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잘못한 사업에 대해선 아무도 책임을 지질 않는다. 책임제를 만들자. 처음 일을 추진한 이들에게 책임을 질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그 일이 완료될 때까지 일을 맡기는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 그래야 쉽게 공사를 벌이는 일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공직사회는 항상 일을 시작한 사람은 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이들은 없다.
이러한 시스템이 애물단지의 시설물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두륜산 케이블카 입구에 붉게 고사된 서양 측백나무도 화가 나지만 성공가능성이 낮은 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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