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숙박 먹거리 묶는 타켓형 상품 필요
내년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한달간 개최되는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찾을 관광객을 자신의 군으로 유치하기 위한 인근 시군의 움직임이 바빠질 전망이다.
완도군은 국제해조류박람회에 찾을 관광객을 7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완도군은 관광객들이 당일 코스가 아닌 1박2일 내지 2박3일 묵을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이를 위해 완도군은 완도항과 해변공원, 장보고유적지를 잇는 완도 박람회 벨트를 추진하고 해조류바다목장체험, 도전 해조류 골든벨 등의 이벤트 상품을 준비 중에 있다. 또 봄을 테마로 한 관광완도 10선, 박람회 벨트 주변환경을 이용한 낚시와 자전거, 등산 등을 준비하며 스쳐가는 박람회가 아닌 먹고 자는 상품준비에 열심이다.
그러나 주말에 집중되는 관광객들을 붙잡아 놓기란 완도군의 숙박시설이 여의치 않다. 완도군은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민박 등을 리모델링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주말에 집중되는 관광객들을 전부 잡기란 사실상 어렵다.
완도군의 고민인 숙박시설, 숙박시설이 풍부한 해남군의 강점에 관광지와 먹거리를 결합한 패키지 상품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형 관광회사들은 완도를 찾을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서는 해남의 일상적인 관광상품이 아닌 타켓형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시기의 관광객들은 완도해조류박람회 관람이 목적이기에 해남전체 관광지가 아닌 숙박과 먹거리를 묶은 타켓형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완도에서 보고, 해남에서 먹고 자는 관광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형 관광회사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준비하고 자가용을 이용한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유치할 상품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해남읍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완도군은 모든 관광지를 이용한 패키지 상품을 준비, 관광객 유입에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는 반면 숙박시설을 충족시킬 수 없는 관계로 완도 초입에 있는 해남군은 준비정도에 따라 특수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완도군은 수산물을 이용한 음식점이 주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해남군은 다양한 음식 메뉴를 가지고 있어 먹거리를 적극 홍보하면 관광객 유치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완도해조류박람회와 관련해 강진군과 장흥군, 보성군도 관광객 유치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완도해조류박람회를 관람한 관광객들은 해남을 경유하는 코스와 강진 장흥 보성을 거쳐가는 코스를 선택하게 돼 있다.
이 시기 보성군은 녹차밭을 활용할 관광객 유치전략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강진군은 한식음식 등을 통해 먹거리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
땅끝이라는 지리적 상징성만을 가지고 관광객들이 해남을 거쳐 갈 것이란 안이한 생각은 현재의 관광트렌드를 읽지 못한 생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월 보성의 녹차밭은 땅끝의 상징성을 넘어설 수 있고 완도를 찾은 관광객을 유치할 강진군과 장흥군의 움직임도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대형 관광회사들도 완도를 나온 후 강진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 관광회사 관계자는 해남이 아닌 인근 시군을 선호하는 것은 음식 값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해남은 음식값이 비싼데다 동일한 음식인데도 식당마다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가격과 관련해 완도군은 숙박요금과 음식값을 전부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완도 진입로에 해남군특산물 임시매장 운영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도 제기되고 있다.
완도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북일방면과 현산방면이다. 진입로 두 곳의 도로변에 임시매장을 운영할 필요성이 있고 해조류 상품 중심인 완도와 달리 다양한 소상품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파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완도군 초입인 남창장을 활용할 방안도 수립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읍 윤 모(46) 씨는 2004년 11월부터 2005년 5월말까지 상영된 KBS2 수목드라마 해신은 해남에 자연발생적인 특수를 안겨줬다면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특수는 인근 시군과 경쟁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철저한 계획 속에서 진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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