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만의총 1호분에선 신라, 일본, 가야양식을 따르는 10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토우(흙으로 만든 인물ㆍ동물상)가 장식된 서수형토기(瑞獸形土器.술병)는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수형토기는 신라 경주에서만 만들어졌다는 것이 그간 학계의 중론이었는데 백제가 다스리던 해남지역에서, 그것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토우와 서수형토기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로 출토됐다. 일본의 조개팔찌 등의 장신구는 해남 고대세력이 백제, 신라, 가야뿐만 아니라 일본과도 교역을 했음을 알려준다.
해남에는 고대고분이 다량 존재하고 있다. 이미 도굴이 돼 버린 것도 많지만 다행히 도굴을 피한 곳에선 중국과 일본, 가야계통의 유물이 쏟아져 나와 고대사회 해남이 국제항의 역할을 했음을 증명한다.
해남에 남아있는 묘제양식도 관심거리다. 북일 방산의 전방후원형분, 원일마을의 방형과 원형 고분, 신방리의 즙석분, 현산 월송리 조산고분 등은 일본 고대무덤 양식이 짙어 일본과의 교류를 알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전방후원분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대 무덤양식으로 이 같은 무덤양식은 북일 신방리 장고분을 비롯해 삼산 용두리고분, 그리고 나주 시종 등 영산강 일대에서 많이 발굴됐다. 이러한 고분군은 5∼6세기 고대 한·일교류를 살피는 중요 유적이다.
옥천 성산 만의총과 관련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만의총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의총 학술대회를 계기로 해남에 남아있는 고분군에 대한 적극적인 발굴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북일 방산의 전방후원형분은 우리나라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은 이미 여러차례 도굴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분을 발굴하면 무덤양식에 대한 한일간의 교류를 살필 수 있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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