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우황리 공룡박물관 시설은 전국에 자랑할 만하다. LA에서 본 공룡박물관은 석유탐사지역에서 발굴된 것인지 공룡의 시신이 시커멓고 엄청난 크기이다. 물론 해남의 공룡은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구경해야 한다. 날개 달린 익룡 화석을 근거로 과학적 사실, 해외 정보를 얻어 재구성한 것이다.
궁금한 것은 인류가 태어나기 전인 수백억년 전에 살았던 공룡이 왜 지구상에 나타난 것이며 갑자기 전멸한 이유가 무엇인가이다. ‘자연선택’이란 진화론적으로 해석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공룡의 몸집은 엄청나게 크다. 그 큰 몸집의 배를 채우려다 보니 지구상의 초식식물로는 모자라 육식을 탐내게 되고 이는 자기들끼리의 치열한 살육 경쟁을 일으킨다.
따라서 공룡은 자기 종족까지 먹어 치우는 가장 잔인한 동물로 묘사되곤 한다. 현재 지구상의 어떤 사나운 맹수도 자기 종족을 먹이로 삼지 않는다. 자멸을 초래하는 짓을 어리석은 공룡이 했다는 소리이다.
영화감독 스틸버그를 돈방석에 앉게 한 ‘쥬라기 공원’은 공포영화의 표본이다.
어떤 과학자는 혜성이 출현해 지구와 충돌한 까닭에 핵폭발이 일어나 공룡을 전멸시켰다며 과학적인 물증까지 제시한다.
우연한 혜성의 출몰이 공룡을 멸종시켰다는 설은, 그 우연성이 현존 인류의 존재도 전멸시킬 수 있다는 논리와 다름없기에 지구 진화적 시간대 변화와 맞지 않는다. 필요 없이 몸집 이 큰 생물이 나타나 자기 생존을 위해 지구 생태계를 고갈시킴으로써 자멸하고 말았다면, 처음부터 공룡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이다. 이처럼 과학은 부분적 설명 이상을 하지 못한다.
예부터 동서양은 용에 대한 신화적 해석을 해왔다. 서양의 드라곤 dragon은 공포스러운 용을 상징한다.
그러나 동양의 용은 하늘에서 비를 부르게 하는 상서로운 동물로서 인류에게 글과 그림을 가져다 준 은혜로운 神獸이다.
서양은 지하에 숨은 용을 퇴치하려고 영웅을 파견하는 신화를 만들었다면 동양은 전국의 산천에서 용에게 감사의 제사를 지내는 행사를 근대이전까지 중시해 왔다.
오늘날 석유 탐사 덕분에 용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면서 생태파괴에 미치는 것을 현대인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보기에 우황리 주변공간은 투자 효과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해남읍보다 문화시설 기반이 잘 된 곳이다. 그렇다면 개인 미술관이나 공연 연희관 등을 한곳에 모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공룡박물관으로 고객 유치를 한정한다면 점차 한산해 질 것이다. 어렵게 만든 기반시설이라면 다중적 문화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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