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옥(44·사진)씨. 그의 곁에는 항상 축구공이 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축구공. 그에게 있어 축구는 삶이자 직업이다.
그가 해남군생활체육회 축구 전임강사로 활약하면서 축구바람이 해남 곳곳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해남에서 축구를 하는 층은 기성세대인 남성과 각 학교 엘리트 축구단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가 축구 전임강사로 활약하면서 유치부에도 초등학교에도 여성에게도 축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박 강사는 매주 월·수·목 우슬경기장에서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한다. 학과 공부가 전부가 된 아이들에게 운동의 참 매력과 운동을 통한 공동체와 건강한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또한 어릴 적부터 축구를 접해본 사람들이 커서도 조기축구회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의 축구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어린이 축구교실을 운영한다.
어린이 축구교실은 문을 연지 얼마 안 돼 아직은 적은 수의 어린이들이 참가하고 있지만 축구시간을 기다릴 만큼 아이들은 축구를 좋아한다.
박 강사는 7군데의 어린이집 유아들에게도 축구를 가르친다. 유아들은 서로 공을 차겠다고 시샘을 낼 정도로 축구시간을 좋아해 박 강사는 지난해 10월 유아 축구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해남여성축구단 운영도 그의 몫이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여성축구단 코치를 맡아 지도하고 있는 그는 축구는 엘리트 그룹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누구나 즐기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축구의 불모지였던 여성과 유아, 어린이들에게 축구의 묘미를 가르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한 그는 이젠 축구가 삶의 전부가 돼 버렸다고 환하게 웃는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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