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800타. 컴퓨터 키보드를 1분간 800타를 치고, 이는 1분에 260자의 글자를 치는 속도다. 타자로 치면 최고봉 수준이다.
해남공고 전산과 1년 윤영훈·김지원군은 학교에서 타자 달인으로 불린다. 키보드를 치는 속도도 대단하지만 오자 없이 자판을 두드리는 데는 누구나 혀를 내두른다.
500타를 치는 학생들은 많지만 800타를 치는 학생은 해남에 그리 많지 않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신의 경지라는 우스갯소리를 듣는다는 영훈과 지원군은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가까이 했고 지금도 컴퓨터와 주로 생활한다.
영훈이는 초등 1년 때부터 키보드를 만졌다. 심심하면 키보드를  두드렸다는 영훈의 꿈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이다. 영훈군은 방학인 요즘 간단한 수학계산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등 꿈을 향해 조금씩 발을 내딛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 자판을 치기 시작했다는 지원군은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자서전을 준비 중인 사람의 글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일이다. 어찌나 손이 빠르던지 일을 맡긴 사람도 신기한 듯 지원군의 손놀림을 가끔 구경한다며 자서전을 출판사에 넘기는 일정이 빨라졌다고 좋아한다.
공무원이 되는 게 꿈인 지원군은 800타 속도 때문에 방학 중에 아르바이트도 얻게 됐다며 앞으로 이런 일은 얼마든지 하고 싶단다.
지금은 키보드 치는 속도보다는 더 어려운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은 두 친구, 고교 1년생 답게 장난기도 많고 꿈도 많은 그야말로 해맑은 청소년의 모습이다.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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