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대리점 해남서 줄줄이 철수
소형마트, 골목상권 매출감소



해남상권이 농축협의 대형마트와 대기업 24시 편의점이라는 두 축으로 양분됐다.
지난해 말 축협마트 개장과 뒤이어 올해 1월 농협하나로마트의 개장으로 농심, 해태음료, 오리온 등 유통대리점이 줄줄이 해남에서 철수했다. 24시 편의점 증가와 대형마트까지 개장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것이 대리점들의 철수 이유였다.
농축협 대형마트 개장 이후 해남읍 소형마트는 30~50% 정도 매출감소를 보였다.
또 두 대형마트가 할인행사를 경쟁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소형 마트들은 살아날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농축협 대형마트 개장 1년여가 흐른 지금도 소형 마트들의 매출감소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A마트 관계자는 두 대형마트 개장으로 30% 정도 매출이 감소됐는데 이후 명절특수 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연말까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격 할인행사를 통해 대형마트에 빼앗겼던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붙잡는데 주력했던 중소마트들도 특별한 회복세를 보지 못하고 매출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B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에 구매자의 수는 정해져 있는데 한번 빼앗긴 손님들을 다시 끌어오기는 힘든 일이라며 중소마트들이 단골고객을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됐다는 소문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해남군은 최근 1~2년 사이 대기업의 24시 편의점들이 경쟁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해남읍에만 24곳, 기타 북일, 송지, 황산, 화원 등 면지역에까지 대기업 편의점이 들어서 있다.
단기간에 해남의 골목상권을 꿰찬 24시편의점은 소형마트의 영역까지 파고들었다.
좁은 지역에 서너 개의 편의점이 자리잡아 기존 슈퍼도 매출 감소가 이어졌다.
두 대형마트와 대기업 24시 편의점으로 양분된 해남 상권으로 인해 재래시장과 소상공인들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지역의 한 상권이 무너지는 것은 또 하나의 소비자가 무너지는 것이고 지역공동체가 해체되는 결과를 낳는다.
윤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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