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나 이런 사람이요라고 직설법을 쓰는 사람들도 있고 말 한 마디에 무게감이 실린 인물도 있다. 또한 상대방과 비교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있다.
상대방과의 비교, 그런 사람의 시선은 항상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 향해 있다. 상대를 바라보니 자신은 참 괜찮은 인물이다.
아무리 살펴봐도 자신이 더 뛰어나다. 저런 인물과의 대결, 대결 자체가 껄끄럽다. 그런 인물이 만약 자신을 앞선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이 현실화 된다면 그것은 당연히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해남 유권자들의 낮은 정치의식 탓이다. 그런 인물을 공천한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함이다.
정치에 뜻을 둔 인물들의 공통점을 들라고 한다면 시선이 항상 상대 후보에게 쏠려있다는 점이다. 인물평에서 상대방이 50점이라면 자신은 70~80점 된다는 이야기다.
재미있게도 선거에 자주 나오는 사람일수록 참 말이 많다. 아니 이유가 많다.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하니 그런 듯 싶지만 이유란 게 상대방 이야기, 부패한 정치 이야기다.  
나 자신이 아닌 상대방을 바라보니 너도나도 출사표를 던진다. 당연히 해남 정치 수준은 낮아진다. 앞서가는 타 시군의 행정이 부러울 뿐이다.
선거,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 있다고 해도 추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인물이 선출된다는 보장도 없다. 출마한 후보들을 놓고 투표하는 것이 선거이다. 새우의 싸움이든 고래의 싸움이든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선거다.
호남지역이 인물난을 겪게 된 것은 민주당의 역할이 컸다. 인물 중심의 공천권을 행사했다면 이러한 정치풍토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당은 6․4지방선거 정당공천에서 당원의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국민 참여경선의 폭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물론 정당공천은 당의 몫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제 역할을 다해왔다면 무엇 때문에 국민참여 경선을 도입했겠는가. 민주당은 다시 과거로 회귀를 하고 있다. 호남에서의 민심 이반에도 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민주당의 민심 이반은 신당 출연을 가능케 했다. 물론 민주당이 잘못됐다고 해서 민심이 곧바로 신당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정치인들과 같은 이합집단, 이전투구, 졸부들의 행진이라면 버림을 받는다.
민주당이든 신당이든 한 인물을 공천할 것이다. 공천방법에서부터 관심을 끌 것이다.
현재 6․4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사들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물론 각 정당의 공천이 완료되면 그 수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공천을 향한 발걸음도 바쁘고 아예 무소속으로 뛰어든 후보들도 바쁘다.
이들 중 딱 마음에 드는 후보, 유권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줄 후보는 없는가. 상대방을 보기 전에 자신을 향한 시선, 상대방을 떠나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히는 전라도다운 배짱 있는 후보는 없는가.
상대방을 말하는 후보는 한마디로 지지리도 못난 후보다. 기존 정치권의 부패 운운도 그렇다. 상대후보와의 비교는 유권자들의 몫이다. 인간의 사고는 확장형이다. 후보의 비전과 소신을 들으면서 유권자들은 상대방 후보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된다.
선을 넘지 말라는 것이다. 언어의 공해다. 유권자를 피곤하게 한다.            
우리의 사회는 서로가 경쟁하면서 공존하는 사회다. 선거도 경쟁이자 공존이다. 남자다운 남자가 좋다는 말이 있듯 군수후보다운 군수후보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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