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철새들이 서식하는데 먹이가 풍부하지 않다. 특히 최근 볏짚이 소먹이로 판매가 되면서 철새 먹이는 현저히 줄어들었다.
해남군은 생물종다양성과 인간과 철새의 공존을 위해 고천암생태공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고천암생태공원화 사업이 추구하는 것은 철새가 돌아오는 고천암의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볼거리를 위한 단순한 시설위주의 사업이라면 철새도 없는 시설로 전락할 수 있다.
고천암은 가창오리의 군무로 인해 유명해졌다. 철새하면 가창오리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가창오리는 고천암의 겨울 명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가창오리는 고천암에 오질 않는다.
그렇다고 고천암에 철새가 없는 것은 아니다. 큰 기러기와 청둥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
H5N8형 AI가 철새에서 전파됐다는 농식품부의 공식발표 이후 철새는 미운 오리새끼를 넘어 해남군에 와서는 안될 존재로 전락했다. 과연 철새가 주범인가. 농식품부는 동림저수지에서 죽은 철새 100여마를 놓고 철새가 주범이라고 발표했다.
만약 철새가 주범이라면 그 이후 떼죽음을 당하는 철새는 왜 발생하지 않는가. 철새가 보균자를 안고 우리나라에 왔다면 철새가 서식하는 호수들마다 철새 시체가 떠다녀야 한다. 그러나 주범인 철새는 멀쩡한데 닭과 오리만 죽음을 당한다. 정확한 역학조사도 없이 철새를 AI주범으로 취급하면서 매년 겨울철 실시됐던 철새먹이주기마저 취소됐다. 해남지역에서 AI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먹이주기 행사를 하지 말라는 전남도의 방침이 내려온 상태이다.  
환경단체들은 먹이 부족은 철새들이 더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저병원성유엔환경계획(UNEP)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운영하는‘조류인플루엔자와 야생조류 과학특별전문위원회’역학조사위원회는 한국의 고병원성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대한 성명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세계 어느 곳의 야생 조류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 AI 발생은 철새가 아닌 인간의 공장식 축산환경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철새는 그저 배가 고플 뿐이다. 인간에 의해 일방적으로 운영되는 생태계, 더 이상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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