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프로야구에서 연타석 홈런 신기록은 국내외 공히 4연타석 홈런이다. 최근 해남지역에서 군수와 국회의원등 소위 지역대표급 인사들이 4연타석 부패 홈런을 쳤다. 물론 ‘국립호텔’(국가에서 의·식·주를 무상제공해준다는 교도소를 지칭하는 은어)의 담장안으로 쏘아올린 부패 홈런이다. 지역 일간지에 보도 되었던바 ‘해남살기가 부끄러운’, 즉 국립호텔 담장안으로의 4연타석 홈런이다. 아마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서의 최다 연타석 부패홈런 기록일 것이다.
Ⅱ. 국민교육헌장은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이 선포했다. 각급 교과서에 수록되었고 당시 이를 암기하지 못할 경우 군대는 물론 학생들에게도 체벌이 있었다. 10여년전 대전 법조비리사건등 검찰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한창 높았을 즈음, 이 국민교육헌장을 모방한 국민부패헌장이 회자 된 적이 있다.
이를 더듬어 해남 군수 부패헌장을 각색해 본다. “우리는 해남부패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해남군수에 당선되었다. 해남인의 얼을 싸그리 뭉게고서, (중략) 안으로 뇌물탐구의 자세를 확립할 때다. (중략) 막강 인사권과 밀실 공사 발주로 불법과 비리를 배우고 익히며, 무한 충성과 뇌물 상납에 상응하는 혜택과 보상을 다짐한다. (중략) 이에 지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서, 5연타석 부패 홈런 신기록을 창조하자”
Ⅲ. 해남이 고향인 필자가 허탈감과 자성, 그리고 예방바람차원에서 던져 본 화두인바, 4연타석 부패홈런과 군수부패헌장을 발상케 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첫 번째 책임자는 분명 네 분 당사자들이다. 두 번째 책임은 부실 공천을 해온 민주당에 있다. 그래서 얼마전 지역구 국회의원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사과 성명서를 발표한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에 대한 용서여부는 아직도 개별 군민의 몫으로 남아있는 분위기다. 셋째, 선거비용이 많이 소요된 탓이지 않을까. 10년전 국회의원 선거당시 김모후보와 이모후보간의 과열 선거운동으로 인하여 동네개들도 일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냉소적 보도가 있었던바, 그 이후 계속된 과다 선거비용이 결국 부패홈런과 부패헌장의 한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Ⅳ. 어떻게 하면 ‘부패 연타석 홈런’과 ‘군수 부패헌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우선 다가오는 6·2선거에서 도지사·군수·광역 및 기초의원 등 각급별 후보 중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가의 문제가 중요한 기회일 수 있다.
첫째, 돈을 많이 쓰는 후보를 경계하자. 전문선거꾼들에 의해 다단계식으로 건네지는 돈봉투는 없는지 살펴보자. 본전을 뽑기 위해 5연타석 부패홈런 타자가 될 근거를 예방해야한다.
둘째, ‘좋고 싫음’의 투표 잣대보다는, ‘옳고 그름’의 투표 잣대가 필요할 것이다. 투표시에 ‘괜찮은 먼 후보’와 ‘나쁜 가까운 후보’간에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한바 있을 것이다.
셋째,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기권하지 말고 차선(次善)과 차악(次惡)의 후보를 선택하는 신중함도 필요할 것이다.
결국, 후보들의 개혁다짐과 투명다짐 공약을 꼼꼼히 살펴본 후, 후보들 간에 상대평가라도 한번쯤 해야 할 고민은 이제 지역민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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