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남지역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말 중 하나가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하향평준화이다.
어느 시기부턴가 해남에서 이뤄지는 각종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의 면면은 분명 하향평준화이다. 하향평준화라는 선을 개량화 할 수는 없지만 느낌이 그렇다는 것이다.
군수도 도의원도 군의원도 마찬가지다. 특히 군수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에 대한 시선이 더 곱지 않다.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가 뛰는 꼴이다.
선거 때만 되면 인물이 없다고 다들 한마디씩 한다. 우슬재 너머에서 새 인물이 공급돼야 한다는 것도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말이다.
그러한 유권자들의 심리를 믿고 우슬재를 넘어 와 선거에 임했다가는 큰 일 난다. 바람이 그렇다는 것이지 그것이 표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해남선거 풍토이다.
해남의 선거풍토, 왜 이렇게 됐을까. 돈의 위력이다. 해남지역에서 치러지는 각종 선거비용은 천문학적이다. 인근 지자체 선거비용과 10배 차이는 난다. 돈선거는 졸부들의 행진을 낳는다. 돈만 있으면 능력과 인품을 떠나 선택되는 선거, 이러한 선거풍토를 종식시키지 않는 한 해남의 선거는 후보들의 하향평준화의 길을 계속해서 걷게 된다.
특히 무공천은 후보들의 전과나 과오, 자질들을 사전에 걸려낼 장치가 사라져 버렸음을 의미한다. 전적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린 셈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싹쓸이 했던 묻지마 선거보단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많은 후보들의 진출은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후보 선택의 분별력이 떨어짐도 뜻한다.
선거는 뛰어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라고 한다.
8명 군수 후보, 많기는 정말 많다. 모두들 현역을 넘어서기 위해 출마를 했다.
해남군수는 해남의 발전, 우리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자리이다.
그 자리를 학연과 지연, 돈으로 팔수는 없다. 또 다시 해남에 인물이 없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좀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려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해남의 인물난을 그나마 줄일 수 있다. 6․4지방선거, 돈 선거는 뿌리채 뽑아야 한다. 무공천이라는 새로운 선거국면에서 후보선택의 몫은 전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달려 있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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