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 모 식당에서 일어난 향응제공과 관련해 해남선거관리위원회가 음식물을 제공받은 사실이 확인된 49명에게 총 2684만9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선거 때만 되면 등장하는 금품살포와 향응제공, 이번 선거에서는 과감히 단속해야 한다.

금품과 향응선거는 해남선거의 인물 하향평준화를 가져왔다.

너무도 당연시 되는 선거문화, 인근 시군에서는 도의원 선거에 들어가는 비용이 3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해남에선 군의원 선거도 2~3억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공공연하다.

돈이 없으면 출마하지 못하는 선거, 설사 돈이 있다고 하더라도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돈으로 표를 매수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당연히 돈 있는 졸부들의 행진으로 이어진다.

해남에서 선거에 낙선한 정치인들 중 어렵지 않게 사는 후보가 있느냐는 반문이 많다.

선거 때 돈을 쓰고 당선된 이후에 또 관리를 해야하고 4년 후에 또 숱한 돈을 들이며 출마를 해야하니 당연히 정치인들의 말로가 좋을리 없다.

후보도 유권자도 모두 돈선거는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김없이 매표행위는 이뤄진다.

돈이 들어간 만큼 표로 나타난다는 해남선거, 단돈 5만원에 해남의 미래가 팔리고 있는 것이다.
선거꾼들에게는 해남의 미래보단 쉽게 쥘 수 있는 선거 돈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후보들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돈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고.

후보들은 울상을 짓는다. 돈을 쓰는 것은 순간의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고 가정경제가 파탄되는 것을 안다. 그러나 쓴다. 이겨야 하기에.

그러나 문제는 선거꾼의 농락이 아니다. 숱한 유권자들이 매표행위를 죄의식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단 몇푼에 자식의 미래가, 후손이 살아야 할 해남의 미래가 무너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또한 자신이 겨우 5만원에 팔리는 인생임을 인식하지 못한다. 자존감의 문제다.

이번 황산면 모 식당에서 터진 과태료 부과사건을 거울삼아야 한다. 누군가에 의해 향응과 매표행위가 포착될 수 있다. 워낙 발달된 기술문화에서 살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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