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군지방행정동우회에선 색다른 여행을 다녀왔다.
매년 다니던 단순한 관광길이 아닌 우리 군에서 추진 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는 현안사업과 관련된 곳을 찾았다.
충남 서천시에 자리한 서천시장은 전통재래시장이지만 수산물종합유통과 회센터로 유명하다.
우선 서천매일시장은 연면적 1500㎡의 2층 규모 조립식 건물이지만 절반을 차지하는 수산물판매와 횟감판매장은 1층에, 음식점은 2층에 있다. 이곳 1, 2층간에는 천정 없이 오픈돼있는 것이 여느 지역의 회센터와 다른 점이다.
서천은 서해바다를 끼고 있고 수도권과 그리 멀지 않아 시장형성에 좋은 여건이지만 그래도 이 시장의 성공요인은 공영시장으로서 다양한 농수산물의 싼 가격 그리고 넓은 주차 공간 때문인 것으로 보였다.
또 다른 이유라면 전통시장과 회센터의 결합이다.
그중에서도 값 싸고 싱싱한 회센터의 성공이 많은 손님들을 시장으로 불러오고 회센터를 찾는 관광객들이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의 회 가격은 우리 인근 어느 지역보다 저렴했으며 매장과 음식점이 서로 개방돼 있어 신속하고 투명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었다. 아울러 매일시장이 오일시장과 인근에 배치돼있어 주차공간이 여유로운 것도 성공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시설현대화 사업 용역중인 해남읍의 매일시장은 공설이 아닌 사설인데다 비좁고, 주차장도 없다보니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는 구조이다.
따라서 매일시장과 오일시장의 통합배치를 제안해 본다. 해남의 매일시장과 오일시장은 채 200m도 안 돼는 거리에 있다. 일부 이해당사자들의 반대는 있겠지만 현재 진행 중인 용역기간을 연장해서라도 더 거시적인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이 추진됐으면 한다.
해남군도 최근들어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용역비를 편성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전라북도 완주군에 자리한 용진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찾았다. 일개 면소재지에 위치한 농협매장인데도 연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이곳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 사람의 의지였다. 잘 뽑아놓은 조합장 한 사람의 힘이 이렇듯 오늘의 큰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물론 용진농협 로컬푸드의 성공에는 전주시라는 인근의 큰 소비도시가 있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그렇다고 도시 주변 매장이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용진농협의 주 고객들이 전주시민 만이 아니었다.
농협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소비인구 2~3만 도시면 충분하고 입소문을 타게 되면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의지의 문제이지 지역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로컬푸드의 경우 행정보다는 농협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해남은 해남군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각 농협이 함께할 때 더 많은 성과를 이루리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