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해남군에는 축제 전문가도, 문화재 관리 전문가도 없다. 또 문학관과 전시관, 박물관을 운영할 전문인도 없다. 다양한 기획공연을 맡을 문화예술회관에도 전문인력이 없다.
전문인력 없이 이뤄지는 잦은 인사는 업무의 단절을 의미한다. 사업의 성과도 축적되지 않는다. 잦은 업무이동은 공직자들의 책임의식도 저하시키고 모든 것을 걸고 한 사업에 올인하지도 않는다. 또한 잦은 인사이동은 잦은 사업 변경을 불러온다.
해남군은 외부 전문인력 채용에 대해서도 인색하다. 전문인력이 맡아야 할 일을 공무원들이 맡는다면 시대의 흐름을 간과하는 행위이다. 공직자 스스로 자신의 역할과 능력을 과대평가 하는 것이다.
전문인력이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총체성을 의미한다. 능력에는 철학도, 경험도, 전문지식과 사회관계망. 기획력 등이 포함돼 있다.
해남군의 행정운영에서 전문직 강화가 필요하다. 해남군의 각 부서 운영이 답답하고 고착상태인 것은 전문가 없이 잦은 인사이동도 한 몫 한다. 해남군에서 이뤄지는 굵직한 사업을 놓고 군민들은 답답하다는 하소연을 자주한다. 공직자들의 마인드 없는 태도 때문이다.
땅끝순례문학관, 현재 개관 전이지만 해남군이 어떤 인사를 단행했는지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땅끝순례문학관을 포기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들질 않는다. 인근 강진군만 가도 해답이 나온다. 민간인이 운영하는 행촌미술관과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도 전문인력이 운영한다. 종합병원이 운영하는 행촌미술관과 임하도 작업실은 전문 큐레이터가 운영한다. 짧은 기간에 전국 미술인들이 찾는 장소로, 해남 로컬미술 시대를 열어내고 있다.
해남군관광정책이 시설중심이라는 비판은 한 두해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그 심함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애물단지 건물들만 늘어날 상황인데도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