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양자대결…경영악화·무능, 이슈로 떠오른 조합개혁

▲ 제1회 전국동시 농축협·수협·산림조합장 선거

[제1회 전국동시 농축협·수협·산림조합장 선거]

계곡농협·수협조합장 단독, 읍농협 7명 최다
지난 선거 때 낙선 후보들 대부분 다시 도전장

김훈전, 한춘복 불출마, 전 임직원들 대거 출마
선거관리위원회, 해남경찰서 불법선거 집중단속

 

농촌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각 농협의 살림살이도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농협을 개혁하겠다는 후보들의 출마가 눈에 띈다. 농산물의 로컬운동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농어촌이 어려워지는 만큼 예전의 조합경영 방식은 탈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게 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듯 경영악화를 빚고 있는 조합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후보들의 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고 유권자들도 그 어느 때보다 개혁을 주창하는 후보에게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합장 선거의 최대 이슈는 돈이다. 살포된 돈 액수에 따라 당선등식이 성립된다는 선거양상이 이번에도 여전히 이어질 것이란 비판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거경향은 조합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란 각성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선거 막판에 대량의 돈이 살포될 것이란 설이 높은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의 단속도 강화된다.


올 3월11일 실시되는 제1회 전국 동시 농협·수협·산림조합 조합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선거운동 기간은 2월26일부터 3월10일까지 극히 짧다. 
농협·수협·산림조합 조합장 선거는 불출마를 선언한 땅끝농협 김훈전 조합장과 황산농협 한춘복 조합장 외에 나머지 현직 조합장은 재선 또는 3선에 도전한다.
계곡농협과 해남수협 조합장 선거는 단독 출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지난 선거에 도전해 낙선한 이들이 다시 도전하는 경향이 강하고 후보 대부분이 조합 전․현직 이․감사 또는 직원 출신이라는 점이다.
해남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관리위탁 업무를 맡을 이번 선거는 농협조합장 선거가 혼탁선거란 오명을 벗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돼야 한다는 요구 속에서 치러진다.

 

해남읍농협  - 7명 출마 최다

해남읍 조합장선거는 가장 많은 후보가 뛰고 있다. 해남읍과 마산면을 아우르는 선거이며 이전 선거 때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후보들이 다시 뛰어든 형국이라 관심이 높다. 지난 선거에선 8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이번 선거에서도 80%가 넘는 투표율이 예상되고 있다.
해남읍 조합장 선거는 지난 선거 때는 5파전, 이번엔 7파전 양상이다.
2선에 도전하는 민병래(56) 현 조합장에 도전한 이는 민삼홍(48․해남읍 남천리) 씨로 해남읍농협 전 이․감사, 해남읍 쌀농회 회장을 지낸 이다. 또 민부삼(74·해남읍 해리) 씨는 농협 전 이사출신이자 36년간 농협대의원을 지냈고 이번이 조합장 선거 3번째 출마이다.
해남농협 현 이사이자 마산면체육회 전 상임부회장을 역임한 박충현(65․마산 안정리) 씨와 장승영(57․해남읍) 씨는 지난 선거에 이어 2번째 다시 도전한다. 장 후보는 재향군인회 회장과 해남서초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농협 전 감사 출신이자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이양훈(69․마산면 맹진) 씨와 축협 및 해남읍 조합장을 역임한 이정묵(72) 씨도 출마한다.
해남읍에서 5명, 마산에서 2명이 출마한 형태이고 민 씨 집안에서도 3명이 출마해 지역성과 씨족선거 경향을 띌 가능성이 짙다.
지난 2011년 3월에 실시된 선거에선 투표인원 2808명 중 2282명이 참가해 81%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때 23%의 지지율을 얻은 민병래 후보가 534표를 획득해 당선됐고 이번에 재출마하는 장승영 420표, 박충현 후보가 487표를 얻어 치열한 경합을 보인바 있다.

 

옥천농협 - 박재현, 채홍병

옥천농협조합장 선거는 1년 만에 다시 치른다.
임기 1년째를 맞은 박재현(49) 현 조합장에 채홍병(58․삼산면 대흥리) 씨가 도전장을 내 2파전 양상이다.
채홍병 씨는 옥천농협 전 감사와 삼산면 전 이장단장을 역임했다.
1년 전 2표차로 당선돼 이변을 낳았던 박재현 조합장에게 표가 쏠릴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지 타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도 높은 선거구다.
지난 선거에선 총 2126명이 투표해 60.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때 박재현 후보는 1050표를 얻어 1048표를 얻은 상대후보 보다 2표를 더 얻었다. 옥천농협 선거는 농협합병으로 옥천과 삼산, 북일 조합원 3550여명이 선거권자이다.

 

계곡농협 - 임정기 단독

계곡농협조합장 선거는 임정기 현 조합장 단독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지역 내에선 현재까지 한 번 더 밀어주자는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화산농협 - 다시 만난 3명 후보

박병주(71) 조합장에 박종기, 강윤구 씨가 도전한다. 지난 선거에 이어 동일한 인물들이 다시 붙은 형국이다.
강윤구(60․화산 연곡) 씨는 농협 전 상무출신이자 36년 7개월 농협에서 근무한 농협맨이다. 
박종기(73․화산 방축리) 씨는 화산농협 전 비상임감사와 해남군번영회 감사를 맡았다. 3명은 지난 2013년 3월 보궐선거에 이어 다시 만난 사이라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
2013년 3월에 치러진 화산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박병주 현 조합장은 총투표인수 1191명 중 448표를 얻어 395표를 얻은 강윤구 후보와 342표를 얻은 박종기 후보와 근소한 표차로 당선됐다. 그만큼 치열한 선거였다.
이때 선거는 투표인수 1564명 중 1191명이 참여해 76.1%의 투표율을 보였다. 화산농협 투표인수는 1400여명이다.

 

현산농협 - 강성호, 이옥균

강성호(57) 현 조합장에 이옥균(59․현산면 신방리) 씨가 도전한다. 이옥균 씨는 농협 이․감사 출신이자 현산경영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옥균 씨는 지난 선거 때 출마한 경험이 있어 다시 강성호 현 조합장과 경합을 벌이게 된다.
4파전이었던 2010년 10월 선거에선 4명의 후보가 나서 591표를 얻은 강성호 현 조합장이 당선됐다. 이옥균 후보는 337표, 서동일 후보는 302표, 정근명 후보는 251표를 각각 획득했다.
이때 선거는 총 1394명이 투표해 86%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올해 투표인수는 잠정적으로 1534명이다.

 

북평농협 - 4파전

북평농협 조합장 선거는 이영중 현 조합장과 정행조 전 전무, 이순태 씨와 여영식 씨 간의 4파전이다. 당초 이영중 조합장에 정행조 전 전무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이순태 씨와 여영식 씨가 뒤늦게 뛰어들어 4파전이 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영중 현 조합장에 맞설 인물인 정행조(62․북평 오산리) 씨는 북평농협과 땅끝농협 전무 출신이다. 이영중 조합장과 같은 북평 오산 출신이다.
이순태(56․북평 신기) 씨는 북평종고를 졸업했고 신기마을 이장과 농협대의원 3대를 역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북평면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영식(66·북평 이진) 씨는 광주상고 출신으로 북평농협 상무로 퇴임했고 현재 농산물유통법인 달마유통 대표이다.
2009년 8월에 치러진 선거에선 1284명의 조합원이 투표해 기호2번 이영중 후보가 765표를 얻어 493표를 얻은 상대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북평농협 조합원 수는 1217명이다.


땅끝농협 - 박동석, 정순영

김훈전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땅끝농협은 박동석, 정순영 씨 2파전이다.
박동석(57․송지 산정) 씨는 31년간 농협에 근무했고 땅끝농협에서 과장을 역임했다. 정순영(60․송지 마야리) 씨는 땅끝농협 전 감사 출신이자 송지농민회 회장을 지냈다.
출마가 예상됐던 장원석(58․송지 산정) 씨는 출마를 접었다.
현직 조합장이 없는 선거라 다들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한편 김훈전 조합장은 “1선 때도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고 재선 때는 무투표 당선 등 조합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땅끝농협 발전과 후배들을 위해 불출마 선언을 밝힌 상태다. 땅끝농협 투표인수는 잠정집계 2110명이다.

 

황산농협 - 김경채, 김영인, 한춘안

황산농협은 농협법 개정안으로 임기가 1년 11개월20일이나 연장된 한춘복 조합장의 불출마 상태에서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흥미롭게도 3명 모두 북평농협 임직원 출신이다.
먼저 김경채(53․황산면 시등) 씨는 황산농협 전 전무 출신이자 농협에서만 25년간 근무했다.
김영인(61․황산면 시등) 씨는 해남군의회 전 의원 출신이자 황산농협 직원 출신이고 한춘안(66․황산면 덕암리)씨는 황산농협 전 이․감사 출신이며 해남신문 이사를 지냈다.
당초 출마예정이었던 윤광석(56․옥련) 씨와 김행수(62․산소리) 씨는 출마를 접었다.
2009년 2월 치러진 황산농협조합장선거는 총 선거인수 2564명 중 2150명이 투표에 참여해 83.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선거에선 6명이 출마해 한춘복 후보가 914표,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 한춘안 씨가 600표를 얻은 바 있다.
이번 황산농협 선거인수는 잠정적으로 2312명이다.
한편 한춘복 조합장은 “3선 조합장인데다 지난해 법 개정으로 2년 가까이 더 조합장직을 수행한 덕을 입었기에 좋은 후배들이 나와 조합을 이끌었으면 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산이농협 - 오종배, 김승생

산이농협조합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오종배 현 조합장에 김승생 전 전무가 뛰어든 2파전이다.
김승생(60․산이면 초두리) 씨는 2014년 6월에 산이농협 전무로 퇴직했고 농산물 판매사업부에 20년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직조합장과 최근 퇴직한 농협전무와의 대결이라 관심이 크다.
2009년 3월에 치러진 지난 선거에선 투표인수 1751명 중 오종배 후보가 755표를 얻어  각각 671표와 301표를 얻는 2명의 후보를 제쳤지만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이번 산이농협 투표인수는 잠정집계 1863명이다.
 


화원농협 - 최문신, 고강용, 서정원

화원농협선거는 지난 보궐선거와 같이 3파전이다.
2선에 나선 최문신 현 조합장에 고강용(56․화원 신주광리) 씨와 서정원(55․화원 이목리) 씨가 도전장을 냈다.
고강용 씨는 화원농협 감사와 화원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서정원 씨는 농협 4선 이사와 해남범죄 피해자센터 화원위원을 맡았다. 서정원 씨는 지난 선거에 출마 경험이 있다.
2010년 10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최문신 후보는 678표, 이번에 다시 도전장을 낸 서정원 후보는 539표, 나머지 후보가 503표를 얻어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당시 선거에서는 총 174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투표인수는 잠정 2016명이다.

 

문내농협 - 김봉규, 김철규

문내농협은 재선에 도전하는 김봉규 현 조합장에 김철규(52․문내 원동) 씨가 도전장을 냈다. 김철규 씨는 문내면 전 이장단장과 문내농업경영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선거에선 4명이 출마했는데 이번엔 양자대결이어서 벌써부터 경쟁이 뜨겁다. 잡곡매입으로 인한 경영손실이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 2009년 8월 치러진 선거에선 1732명의 조합원이 투표에 참가해 김봉규 후보가 943표를 획득한 바 있다. 문내농협 조합원수는 잠정 2014명이다.

 

해남수협 - 김성주 단독

해남군수협조합장 선거는 아직까지 김성주 현 조합장만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 치러진 선거에선 총선거인단 3139명 중 66.6%인 2099명이 참여해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고 김성주 후보는 1416표를 얻어 677표를 얻은 상대후보를 가볍게 제친바 있다.

 

해남진도축협 - 다시 만난 3명 후보

해남축협 선거는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는 선거라 관심이 높다. 2010년 1월 치러진 선거에선 90.5%, 2011년 8월 보궐선거에선 8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보궐선거에선 4명이 출마했지만 이번엔 3명이다. 특히 이번에 붙은 3명의 후보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만난 관계라 관심이 높고 한종회 후보는 3번째 도전이다.
4선에 도전하는 이정우 현 조합장에 도전장을 낸 이는 임광채(58) 씨와 한종회(56) 씨다. 임광채 씨는 축협 전 전무출신이고 한종회 씨는 전국한우협회 해남군지부 전 지회장이자 북일한우협회 전 회장 출신이다. 지난 선거에 이은 경합이라 관심이 뜨겁다.
2011년 8월 보궐선거에선 총 선거인수 1220명 중 1085명이 투표해 89%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정우 후보가 451표, 한종회 후보 403표, 임광채 후보가 168표, 또 다른 후보가 61표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인수는 잠정 1357명이다.

 

해남산림 - 박삼영, 박종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삼영(62) 현 조합장에 도전한 이는 박종서 씨다.
박종서(68․조양RPC대표) 씨는 해남읍새마을지도자회 회장을 맡고 있다.
2012년 6월에 치러진 선거에선 총 3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투표인수 7295명 중 2799명이 투표해 38.1%의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결과 박삼영 후보가 1586표(56.6%)를 득표한바 있다. 산림조합 선거인수는 잠정 614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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