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조산마을에 위치한 규석광산의 연장허가가 불허될 방침이다. 다행이다. 조산마을은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사업의 일환인 땅끝대둔권역사업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
조산마을에만 13억원이 투입돼 오토캠핑장과 물놀이장, 치유숲 조성, 펜션 등 대규모적인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곳에 광산개발이 30년째 진행되고 있다. 광산개발로 인해 아름다워야 할 마을이 황폐화됐고 마을 뒷산은 하얗게 속살을 드러냈다. 비가 오는 날이면 광산에서 흘러나온 흙탕물이 이미 조성해 놓은 물놀이장을 붉게 물들인다. 바람이 불면 광산에서 흙먼지가 날린다. 이러한 곳에 도시민 누가 체험하러 오겠는가.


마을이 황폐화되자 조산 출신 향우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내사랑 조산 밴드를 통해 고향 주민들을 응원하고 나섰다.
조산마을 주민들의 광산개발 연장허가 반대는 그들의 환경권과 관련이 있다. 누구나 아름다운 자연에서 살 권리가 있으며 어릴 때부터 봐왔던 마을의 풍경을 볼 권리가 있다. 마을의 풍경이 황폐화되고 있음을 뻔히 보고 있으면서 눈감고 있을 이들은 없다.
조산마을 전 주민들이 나서 반대목소리를 낸 이유다.


해남군은 연장신청을 요구한 광산측에 보완서류를 요구해 놓은 상태다. 산림훼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산림현황측량을 요구해 놓은 것이다. 해남군은 위법이 밝혀지면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연하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그동안 해남군은 무엇을 했는가이다.
광산개발과 관련해 조산마을 주민들은 숱한 민원을 제기해 왔다. 물론 해남군이 산림무단 훼손으로 광산측을 고발한 적이 있지만 관리는 허술했다. 흙탕물이 하천을 붉게 물들이고 비산먼지가 온 산을 뒤덮고 있을 때도 단속의 손길은 요원했다. 광산측의 무모한 행위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이다.
이제라도 광산 연장허가가 불허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해남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조산마을주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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