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뜬섬을 생태환경지구로 만들겠다는 해남군의 야심찬 계획이 용두사미 될 전망이다.
친환경지구로 만들겠다며 농어촌공사로부터 무료 임대계약까지 체결했는데 지금의 모양새는 전혀 아니다.
경작 농민들에게 친환경 농사를 지으라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할뿐 뜬섬을 어떻게 디자인해 생태지구로 만들겠다는 포괄적인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 철새와 인간이 공존하는 뜬섬에 대한 계획조차 없다. 마산면 각 마을에 뜬섬 경작지를 나눠주는 꼴이다.


해남군이 뜬섬을 단순히 경작지로만 생각하기에 담당도 안전건설과에 맡겼다. 안전건설과는 농민들과 임대계약 및 경지면적 분할만 맡는다. 세상에 생태지구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겨우 농지분할이다. 친환경농산과는 안전건설과가 하는 일의 보조역할을 한다. 주객이 전도돼도 한창 전도됐다.
뜬섬은 5년간 비어있던 땅이었다. 그러한 땅에 맞는 농법을 고민해야 한다. 또 일반 간척지와 달리 생태지구로서의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


뜬섬의 생태지구 디자인은 당연히 TF팀을 구성해야 할 사안이다. 마산 뜬섬이 무엇인가. 전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호수 안의 인공섬이 아닌가. 생태지구로 보호할 의지만 있으면 전국의 생태명소가 될 수 있는 곳이 뜬섬이다.
박철환 군수는 2010년 군수로 당선된 후 마산 뜬섬을 보존해 람사르 논습지로 지정할 의향을 내비쳤다.


최근 해남군이 마산 뜬섬을 해남군에 무상임대해 줄 것을 농어촌공사에 의뢰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구상의 연장선이다. 해남군이 뜬섬의 생태를 보존하고 대체습지를 조성해 희귀 철새의 서식 공간 확보와 황새와 같은 멸종위기종의 복원 사업을 한다고 나선 점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의지로만 끝날 판이다.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없이 추진되는 사업, 해남군의 중요 자원 건설을 담당하는 부서의 일로 치부해버리는 해남군의 행정에 혀가 내둘러진다.


개개 농민들에게 친환경농사를 지으라고 맡겨버릴 뜬섬, 농민들이 친환경 농사만 지으면 생태지구가 되는가. 뜬섬에 대한 포괄적인 계획도 없으면서, 너무도 안일한 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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