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윤선도 유적지 진입로는 폐허길이다. 힐링을 외치고 관광해남을 외치면서도 정작 해남 대표 관광지 입구는 잡초밭이다.
길을 걷거나 자동차를 이용한 이들에게도 이곳 인도의 험한 모습은 그대로 노출된다. 전국 어느 관광지를 가도 이렇게 폐허가 된 길은 없을 것이다.
해남군은 64억을 들여 땅끝순례문학관을 건립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건물을 지어놓았는데 정작 그 진입로는 관리가 전혀 되질 않는다. 연동마을 진입로의 폐허상태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겨울에는 다행히 풀이 보이지 않지만 봄만 되면 여전히 잡초가 길을 덮는다.


공무원들의 눈엔 이 길이 보이지 않을까. 지난해 연동마을 주민들은 인도를 아예 제거해 줄 것을 건의했었다. 그러나 가로수를 관리하고 인도를 보수하겠다는 게 해남군의 입장이었다.
가다 끊기기를 반복하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길에 잡초까지 매년 무성하니 차라리 눈을 감고 걷고 싶은 길이 됐다.
이곳 길은 해남군의 관광정책의 허실을 그대로 노출시킨다. 관광시설에는 그토록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면서 관광지 인도하나 관리 못하는 해남군을 누가 이해하고 신뢰하겠는가.
인근 마을에 인도잡초를 관리하는 노인일자리를 주면 간단한 상황일 것을 매년 방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결코 내 일이 아니면 고민하지 않겠다는 행정, 힐링 해남이라는 간판을 내려야 한다.


해남소방서 앞 인도, 인도 정중앙에 가로수가 턱 버티고 있다.
가로수란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그 속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서다. 해남인도를 걸어보자. 맨홀이 푹 꺼져 있고 날카로운 것들이 도로 중앙이 솟아있다. 보도블록이 푹 꺼진 곳도 많다.
힐링이란 구호가 아닌 일상의 삶속에 구현돼야 하는 삶의 방향이다. 연동마을 입구와 해남소방서 앞 인도는 해남행정의 현 주소를 그대로 노출시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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