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관이 장소 물색이 어려워 표류하고 있다. 해남군은 장소공모를 했지만 아직까지 응모한 사람이 없다. 이유는 건물 리모델링비 10억원을 지원하지만 장소를 기부체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물을 기부체납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꺼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작은 영화관을 추진하는 지자체들은 공공건물을 리모델링해 영화관을 개관하고 있다. 물론 장소 물색의 어려움이 있는 줄 알지만 작은 영화관은 군민들의 문화와 복지의 폭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기에 각 지자체들마다 군비 부담률을 늘리면서까지 영화관을 개관하고 있다.
한때 우리사회는 관광 붐이 불면서 관광시설물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요즘은 도시재생에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 도시 재생의 핵심은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질에 맞춰져 있다. 해남군에는 수십억에 이르는 관광시설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러한 시설물들은 주민들의 삶의 질과 동떨어져 있다. 그러한 건물 등에 수십억, 수백억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작은 영화관에 투입되는 군비는 3억5000만원이다.


작은 영화관은 국비 5억, 도비 1억5000만원, 군비 3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군비를 늘리면서까지 영화관을 개관한다. 그만큼 영화관은 군민들의 삶의 질, 문화 복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작은 영화관에 들어갈 군비를 아껴서는 안 된다.


또 작은 영화관이 갖는 가치를 이해하고 장소 물색에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해남군이 작은 영화관 장소 공모를 할 때부터 의지가 있는지 하는 느낌이었다. 건물을 기부체납하면서까지 영화관을 운영하겠다고 나설 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타 지자체들은 담당부서에서 의욕을 가지고 그 일에 올인하고 있다. 수십억이 투입되는 관광시설물엔 그토록 열심인 해남군이 군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영화관에는 신경을 덜 쓰는 것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