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6월이 오면, 흰 고무신 한 켤레 달랑 신고 경찰에 의해 맥없이 끌려가시던 아버님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어젯밤 꿈에도 아버님이 찾아 오셨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지 65년의 세월이 흘렀다. 100만의 민간인이 영문도 모른 체 이승만의 정권연장을 위해 제물이 됐다. 그러나 아직도 그 세력들은 반성 없이 명예회복이나 배․보상은 하지 않고 넘어가려 한다.
나치 독일은 제2차 대전 때 600만의 유태인을 학살했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사 문제를 깨끗하게 정리했다. 일본은 36년 동안 우리나라를 침략해 지배하고 온갖 수탈을 자행했다. 꽃다운 조선인 처녀들을 강제동원해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현장으로 끌고 다니며 이용했다.
독일은 유태인에게 사과하고 배․보상을 모두 마쳤다.
혹시 누락자가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조치를 취하고 당시 학살에 가담했던 범법자가 발견되면 가차 없이 징벌을 가하고 희생자 유족에 대해서는 정부가 무한 책임을 진다.
일본은 전쟁이 끝난지 70년이 흐른 지금 자기들이 그런 적이 없다고 발뺌하기 급급하다. 독도도 자기들 땅이라고 우긴다. 야비하고 추악하다.
박근혜 정부는 일본의 아베정권을 향해 과거사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대화하지 않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이며 외교적인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100만의 민간인이 학살되고 65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정부가 박근혜 정부다.
2005년 12월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해 8000여사건을 진실 규명했다. 그러나 그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몰라서 신청하지 못한 사건, 신청을 했으나 사법부의 무성의한 태도로 소멸시효가 되고만 사건 등 한국전쟁을 전후로 희생된 모든 사건을 정부는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
그러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박근혜 정부는 일본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100만의 민간인 희생자의 혼백이 아직도 해원을 못한 체 구천을 떠돌고 있다. 65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그들의 유족이 전체인구의 10%이다. 한국전쟁을 전후한 과거사 문제를 풀지 않고서 국민통합을 외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