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연호(해남군행정동우회장)

‘경쟁 하지말고 독점하라.’
미국의 실리콘벨리를 대표 하는 벤처사업가이자 투자자 중 한 사람인 ‘페이팔’ 창업자 피터필이 한 말이다
그는 1998년 인터넷 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을 창업해 온라인거래 시스템의 주춧돌을 놓았다. 페이팔은 결제에 이용할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하고 돈을 이메일 계정으로 송금하는 온라인결제(인터넷뱅킹등) 서비스다. 결재할 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돼 더없이 간편하다.
최근 우리나라도 금융에 아이티를 결합한 ‘핀테크’가 화두인데 그 원조격인 셈이다. 지금은 아예 카드가 아닌 모바일로 결제하는 페이(PAY.지불)시대를 맞고 있다.
이렇듯 세상은 인터넷을 통한 끝없는 독점과 경쟁으로 최첨단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런데 이들 업체들의 원조 중의 원조는 단연 마이크로소프트사다. 빌게이츠가 윈도우라는 PC운영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장을 장악한 데서 시작된 것이다.
사실 페이팔, 구글, 삼성, 애플 등 세계 굴지의 아이티업체들도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사 프로그램의 산물이라 할 것이다. 결국 이 회사의 독점이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 아이티 분야만 경쟁하고 있는 걸까. 아니다. 크게는 국가와 국가 간 지역과 지역끼리 더 나아가 너와나 사이에도 우리는 끝없는 경쟁 속에 살아가고 있다.
어느 면에선 정부와 사회가 경쟁을 부추키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부처마다 하는 시책평가가 그렇고 공모사업 같은 것이 그렇다. 해마다 쏟아지는 수많은 상을 보면 대한민국은 가히 ‘상’ 공화국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 창조적인 것에 주는 상은 찾아보기 힘들고 모두가 그렇고 그런 상들 뿐이다.
다시 자치단체간의 경쟁으로 가보자.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경쟁은 치열하다. 한정된 여건에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지역특산물을 팔려는 노력은 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경쟁사회의 끝과 그늘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경쟁은 상대를 이겨야 한다. 지면 망하거나 뒤쳐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느 의미에서 경쟁에서 이긴다는 건 절반의 승리이고 상처뿐인 영광일 수 있다.
또 경쟁은 또 다른 경쟁을 낳고 추격엔 또 다시 추격이 있을 뿐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경쟁을 해왔지만 뭐가 특별히 나아진 게 있는가?   
따라서 우리는 경쟁하지 않고 이기는 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경쟁하지 않고 이기는 법, 과연 그런 것이 존재 할수 있는가.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독점하면 된다는 것이다.


경쟁없는 독점! 많이 어려워 보이지만 남이 안 하는 걸 하면 그것이 곧 독점이지 않겠는가.
누군가가 말했다. “최고가 아니라 최초가 되라.” 한 마디로 최고는 경쟁의 산물이지만 최초는 독점(독창)의 결과이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건 어떤 독점이냐이다.
페이팔은 이렇게 말한다. 독점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고정된 독점과 역동적 독점이다. 고정된 독점은 변하지 않는 사회에서의 독차지이고 나쁜 독점이라는 것이다. 사회의 희생을 대가로 너무 큰 이윤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반면 역동적인 독점은 기존에 없는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을 독점하기 때문이란다.
예컨대 아이폰은 스마트폰이라는 새 시장을 만들고 그 시장을 독점했지 기존의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해 제로섬 게임을 한 게 아니라는 것, 다시 말해 일반폰과 스마트폰의 차이 즉 차별화의 승리라는 것이다.
이렇듯 독점은 새로운 창조를 말한다. 새로운 창조! 너무 거창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아이디어는 가까운데 있을 수 있다. 극히 작은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작은 사례이지만 어느 군의 토요시장이나 또 다른 군의 슬로시티 프로그램 성공이 잘 말해주고 있다. 때문에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관건은 우리 모두 일상에서 새로운 것에 대한 창조정신과 작은 것에서도 관심과 의문을 갖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본다.
관련해 우리에게는 땅끝이라는 독점적 브랜드가 있지만 정작 이것을 실에 꿰어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있다.


이 문제 또한 너무 어렵게 생각해서일지 모른다. 말인즉 어느 것이든 땅끝과 연계하면 되지 않겠는가.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이 우리의 땅끝이므로 땅끝새봄축제와 두륜산단풍축제를 다시 기획하고 각기 여기에 스토리를 더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땅끝토요시장 구상 같은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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