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상을 지켜보면서


순간순간 정점에서 그 순간의 최선을 다하여 생각하고, 표출하고, 시대와 상황 속을 지나는 사상을 공감하고 여러 사람의 마음을 주무르는 삼정을 충실하게 받아드리는 자세를 갖추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공감한다는 것, 타인의 가장 뜨겁고 세세한 감정의 실타래를 내 실타래에 옮겨 담는다는 것. 나는 최선을 다 하였는가 방관자이었지 않았는가. 조금이라도 그들의 손을 잡아주었지 않았는가. 바라보고 추종하고, 위대한 사상을 내 시간에 채울 수 있도록 비어놓는 자세를 준비하는 마음을 갖추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갖지 못한 재능을 가진 위대한 선지자, 의인, 예술인, 주민들이 내 삶을 풍족하게 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는 사실을. 마음을 넓혀 조금이라도 정확히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전체로 돌아간다. 개인의 탐욕, 시대를 역행하는 아집, 그들에게 돌을 던지자. 돌멩이를 거르는 채처럼 우리 시대의 악행을 골라내자. 우리는 안다.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그냥 스쳐보았기 때문이다. 정시하자. 단죄하자. 그들과 연을 끊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직무를 충실히 하는 자세. 마음을 다하여 그 자리를 지켜야 우리 사회는 온전히 돌아간다.

공동체, 사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 떳떳한 직업의식, 아직 우리 사회는 그게 부족하다. 시스템도 없었다. 재난을 대비하는 앞일을 내다보는 지혜와 준비하는 노력도 없었다. 전체가 풀어 헤쳐진 것이다.

세월호 참상을 잊지 말자.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