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두(한국문인협회 회원)

거센 바람이 물결을 가르는 때가 오면
푸른 하늘 흰구름이 돛을 달고
물결을 밀어내는 침묵의 배

 

슬픔과 외로움을 삼키기 위해
닫힌 눈 하늘속에 불운으로
팔을 끼고 더불어 살아왔다
이세상의 땅 한모서리는 높고 낮아
언제나 천방지축으로
살아온 삶의 끝자락

 

이제 죽음의 한복판에서
뒤안길 되돌아보는 렌즈
헌옷을 벗어버린 이그러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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