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는 전 세계 선진국들 뿐 아니라 우리나라 각 지자체에서 안고 있는 고민거리다. 이와달리 해남군은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3년 연속 차지하면서 전국의 이목을 받고 있다. 타 지역에 비해 2배 이상의 합계출산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젠 해남에서는 셋째아이를 낳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아이 낳기 좋은 해남군, 얼마나 기분 좋은 단어인가.
여기서 더 나아가 아이 기르기 좋은 해남군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난 4일 유모차 행진 음악회에 참여한 한 여성은 뜻 깊은 행사를 해준 군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힌 후 그러나 아쉬운 점은 돌아오던 길의 인도가 너무 울퉁불퉁하고 좁아 불편했다고 밝혔다. 유모차가 다니기엔 길이 너무 안 좋은 곳이 해남이어서 상가가 많은 메인 도로의 인도를 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파크사이드 아파트 주변 인도처럼 우레탄재질의 매끈한 길, 유모차가 다니기 좋은 그런 길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남군에서는 지난 3년 동안 2469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합계 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해남은 전국에서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 수준을 뜻하는 대체출산율(2.1명)을 넘는 우리나라 유일한 지자체이다. 해남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해남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 기르기 좋은 해남군을 고민해야 한다.
그 작은 행위인 유모차가 다니기 좋은 인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인도란 약자중심으로 설계된다. 약자란 노약자와 장애인, 유모차, 산모 등을 일컫는다. 그러나 신설되는 도로 등도 약자를 고려치 않는다. 인도를 설계할 때 유모차를 끌어보고 휠체어 등을 직접 타보는 등 불편사항을 미리 체크해 설계하면 답은 나온다.
현재의 출산정책이라면 해남군의 합계출산율 전국 1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명성에 아이 기르기 가장 좋은 해남군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진다면 해남군의 브랜드 가치는 엄청날 것이다.
현재 계획 중인 어린이 도서관 등 아이들을 위한 교육정책도 고민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