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진(해남문화원장)

역사란 씨줄과 날줄로 엮어져 사회발전과 문명진화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새로운 한 세기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이를 거울 삼아 다시 새로운 한 세기를 준비한다고 봐야 한다.
우리 역사를 거슬러보면 삼국사기는 현존하는 유일한 최고 정사로 고려 인종 때 김부식 등이 고기(古記), 유적(遺籍) 혹은 중국의 제사(諸史)에서 뽑아 편찬강행 했으나 고려 때의 간행본은 이미 없어지고 이조 때 와서 개간(改刊)했는데 신라중심 사관으로 편찬되어 백제사와 고구려사를 소홀이 편찬했다.
이런 잘못된 사대주의관을 바로잡은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과제로 본다. 위와 같이 맥락에서 현재 국사교과서를 편찬함에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며 국정교과서를 편찬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 심히 우려됨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로는 첫째로 19세기의 합리주의(合理主義)가 가고 이제는 감각주의(感覺主義)의 세대로 전환기에 있다.
다시 말하면 현재는 reasonable세대에서 feeling세대로 도래하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편찬해 획일적으로 교육시키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창의성을 읽게 된다.
둘째로 만약 국사를 국정교과서로 편찬하기 전에 위원들의 조직구성에 대한 제도의 문제점이 난제로 부상되고 있다.
셋째로 국사교과서를 편찬할 때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고 북한을 찬양, 고무한 교과서만 사전에 국가에서 통제하고 나아가 이와 관련된 교사를 재교육 시킨다.
끝으로 역사문제를 다른 국가의 역사와 관련짓지 않고 한 국가의 역사만을 놓고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 역사가들이 걸려들게 만든 바로 그 그물에 이번에는 자신이 걸려들 것이다.
앞으로는 이제까지 우리가 일할 수 있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또한 대중은 역사를 생산함과 동시에 소비한다. 우리의 생각이 다르면 역사도 네 편, 내편으로 나눠야 한다.
일단 너의 역사가 되면 공동의 유산으로 껴안기 보다는 기억에서 삭제한다. 하지만 일방을 전면 부정하고 세척하는데 각이 잘 선 역사인식이라면 그런 의식은 사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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