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율(해남평통사 사무국장)

2017년 신학기부터 우리 학생들은 좌·우편향을 극복한 훌륭한 역사교과서를 가지고 민족의 자긍심으로 똘똘 뭉친 우리역사를 접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기대하는 바이다.
그러나 2017년이 어떤 해인가? 경상도 구미 출생 다까끼 마사오 각하의 100주년 탄신일을 맡는 해이다. 그의 따님께서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 계시니 아버님께 올리는 탄신 기념일 선물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인 듯하다. 일찍이 마사오 각하께서는 천황폐하의 ‘신하’가 되겠다고 혈서로서 맹세하지 않았던가! 그러한 어두운 과거를 은폐하고 따님께선 1989년 MBC 박경재 시사토론 ‘박근혜씨 아버지를 말하다’에서 “나는 5.16을 구국의 혁명이라고 믿고 있다”며 “…그게 뭐가 잘못됐느냐고 당장 비난을 받더라도 사람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그게 정치이며… 자식 된 도리”라는 호기로운 입장을 밝혔다. 그녀가 확실하게 믿고 있는 5·16과 한강의 기적은 중국의 공산화에 따른 미국의 세계전략 수정과 반공의 첨병으로서 지닌 전략적 가치 때문에 강제된 ‘이식경제’였다는 것이 문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현직 집권당 대표의 아버지 가네다 류슈! 이 분은 그 어려운 시절 천황폐하를 위해 비행기를 헌납하고 징병 조선인에게 아스쿠니 신사에 모셔질 영광된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자비로 신문광고까지 추진하며 친일에 앞장섰다. 그런데도 그의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가 독립 운동가였다고 우기고 있다.(초기 계몽운동류 민족개량주의자들은 태평양 전쟁기를 거치며 대부분이 친일파로 변절하였다.)


현직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현행 검인정 역사교과서 체제를 ‘좌편향’으로 낙인찍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제작하겠다고 한다. 저울의 영점조절을 친일의 후손들이 조율한다면 과연 제대로 된 교과서가 나올 수 있을까?


또한 현대사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고대사’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필자는 더욱 불안해진다. 정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항한다며 ‘동북아역사재단’을 설립하였다. 현재 이곳은 우리 고대역사를 체계화하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수준의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 세금 50억을 들인 이 지도를 보면 독도는 우리 땅이 아닐 뿐만 아니라 중국의 담기양이 동북공정 차원에서 제작한 ‘중국역사지도집’과 매우 흡사하다.(위 지도는 일본의 야마토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는 중국의 식민지로 해석될 여지를 안고 있음) 결론적으로 우리의 고대사가 식민사관과 모화사관으로 버무려져 있는 ‘정체성 종말’의 역사암흑 시기임을 자인하고 역사의식의 종말을 공식화 하는 문서가 제작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고대사를 강화하겠다는 것인지.


역사해석은 시대변천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한 시도는 역사가 이성의 실현과정(E.H Carr)이라는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학술활동이라 하겠다. 이때 역사는 유물·유적과 문헌자료 등의 증명을 통해 변하지 않는 사실의 기록,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L.V 랑케)를 대전제로 한다.
그러나 현 집권세력이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있는 사실의 왜곡과 주변국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 오염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우 불온한 ‘역사전쟁’의 시작이라 하겠다. 여기서 불온함이란 친일은폐와 독재미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통성을 각색하고 장기집권을 획책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국정 역사교과서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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