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면에 거주하는 공점엽 할머니는 전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다. 공점엽 할머니가 위안부로 강제 끌려간 것은 15세 나이였다. 지금 중학교 2학년 나이이다.
해방 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할머니를 기다린 것은 가난이었다. 그리고 살아온 내내 위안부 삶을 숨겼다. 수치심 때문에 숨겼고 주변에서 손가락질 할까봐 오히려 조마조마한 삶을 살았다. 이제 95세 나이, 병원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를 위한 소녀상이 건립된다.
할머니는 소녀상이 건립되면 꼭 한 번 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 소녀상을 오롯이 간직하고 싶은 할머니의 소망의 말이다.
소녀상은 해남평화의비건립추진위윈회에서 주관이 돼 군민 성금으로 건립된다. 많은 단체와 군민들이 성금을 내고 있다. 장소는 아직 미정이지만 민족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어야 했던 어린 소녀들을 위한 일이라 너도나도 동참하고 있다.
이들 소녀들을 위한 연극도 상영된다. 매주 일요일 저녁 7시면 해남중학교, 현산중학교, 해남공고 학생들과 군민 등 30여명은 연극 연습에 한창이다. 연극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나면서 참여했던 것이다.
연극 ‘소녀들’은 공점엽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됐다. 위안부에 대한 연극과 소녀상 건립은 더 이상은 이러한 비극이 우리땅에서 이뤄지지 않기를, 외세에 우리땅이 짓밟혔을 때 겪어야 하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비참함이 다시는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남평화의비건립추진위원회는 지금도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1년 동안 소중히 모아온 돼지통을 허는 사람도 있고 고사리들의 성금도 이어지고 있다. 2015년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에서 아픔과 평화가 깃든 소녀상 건립에 동참한다는 것은 분영 의미 있는 있을 것이다.
온 군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소녀상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그렇게 건립된 소녀상은 우리들의 성소로 자리매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