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향한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오는 15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일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지의사를 밝힌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다. 지금까지 9명의 입지자가 거론되고 있다.
이중 해남출신은 7명이다. 내년 총선에서 입지 의사를 밝힌 이들이 많은 이유는 속속 등장하는 신당 때문이다. 각기 다른 신당들에 줄을 대다보니 입지자들이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해남출신 입지자들은 모두 단일화를 말하고 있다. 지역주의 조장이라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지만 이들은 향후 통합될 신당 후보 간에 경합할 필요성이 없다는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또 분란이 계속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할 새로운 정당, 호남에 뿌리를 둔 구 민주당이 복원돼야 한다며 단일화의 정당성을 밝히고 있다.
어떤 명분이든 간에 유권자들에게 단일화를 약속했다면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 왜냐하면 단일화를 놓고 후보들 간의 아전인수격 논쟁이나, 불복종의 모습은 유권자들을 너무도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피로는 정치 냉소주의, 선거기권으로 이어진다. 정치 냉소주의는 젊은 유권자에게서 먼저 나타난다.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와야 인물선거는 가능해진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해남출신 후보들간의 단일화가 가장 화두였다. 그러나 실패했다. 지난 총선에서 제기된 단일화는 지역주의라는 벽에 부딪혔고 그러한 의미에서 명분도 약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후보들이 보여줬던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어떤 명분이든 유권자에게 약속을 했다면 결과를 보였어야 하는데 잘난 모습만 실컷 보여줬다. 정치 혐오, 선거 혐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작태였다. 후보들은 개인적이든 공적이든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약속을 한다. 그런데 선거에서만큼 그러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를 말아야 한다. 20대 총선, 후보들의 약속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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