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길수 있는 가족 있어 행복하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꼭 맞는 이름입니다.

온갖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나무들의 푸르름은 우리들의 마음까지도 푸르게 하니 말입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 유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못내 송구스럽고 그러기에 국민 모두는 마음모아 위로를 합니다.

가정의 달에 섬길 수 있는 가족이 있어 이웃이 있어 그래도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음 한 구석엔 부모님과 형제에게 자녀들과 이웃에게 온전히 섬기지 못했다는 자책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부족하고 채워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5월 마지막쯤에 다시 떠올리며 내년 가정의 달엔 기쁨과 감사와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달로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어린아이에게도 인격이 있다고 작고하신 친정아버님의 말씀이 자꾸만 생각나네요.

30년 전 막내딸이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가방을 받았는데 사촌들이 쓰던 좋은 가방이 있어 엄마는 딸의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가방을 마련하지 못한 다른 아이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딸의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지금도 어린 시절 많이 서운했던 그 기억이 떠오른다고 하네요.

진심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딸의 의견을 물어봐야 했는데, 옷 앞섶 넓은 엄마였음을 사과합니다.

자녀들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부모가, 추억 가득 담아드리는 가정의 달이 5월이 다 기울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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