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간판만 바꾼 민주당 될 수 있다
안철수 신당, 천정배 가칭 국민회의, 박주선 통합신당, 박준영 가칭 신민당 등은 모두 호남을 겨냥한 당이다. 호남을 중심으로 당을 결성하고 수도권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제각각 모습을 드러낸 신당들, 호남정치판도 요동치고 있다. 안철수의 탈당과 더불어 호남 국회의원들의 탈당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우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신당결성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당, 이름만 바뀐 신당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이다.
당초 이들 신당들은 더물어민주당과의 한판 대결을 외쳤다. 그러나 호남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신당에 입당한다면 호남의 정치는 그대로인, 즉 변화가 없는 더불어민주당이 되는 것이다.
선거를 통한 정치개혁은 사실상 더디다. 특히 호남처럼 농어촌을 끼고 있고 특정당의 색채가 강한 경우 선거를 통한 변화는 더욱 더디다.
선거를 통한 변화는 정치지형의 격동이 일어나거나 현역의원이 금품 등의 범죄에 연류됐을 때 가능하다. 해남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바뀐 것은 동교계의 변화를 요구했던 바꿔 바람으로 이정일 의원이 당선됐고 이후 이정일 의원의 중도하차로 채일병 의원이 당선됐다. 지금의 김영록 의원도 통합민주당이었던 상대후보가 선거막바지에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되자 무소속 후보인데도 기적적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정치적인 격동이 없으면 유권자들은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다.
오는 4월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은 그 어느 선거보다 격동이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이 만들어낸 격동이다. 예전에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으로 분열된바 있지만 지금처럼 여러 신당이 속속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신당 간에 통합이 돼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정치재계를 노리는 구태의연한 인사들까지 통합대상에 넣어야 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다. 안철수 의원이나 천정배 의원이 고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 자신의 안위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는 모든 현역 의원들을 포함시키는 것도 개혁을 주창하는 신당과 어울리지 않다. 이러한 모든 세력을 껴안는 신당이었을 경우 이는 호남민들을 또 다시 우롱하는 처사이다.
신당간 통합은 돼야 하지만 분명한 선을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구 정치세력과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을 지켜보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의원들을 받아들여져선 안된다.
속속 들어서는 신당들, 야당의 분열은 분명 여당에게 유리한 국면을 줄 위험성이 크다. 반대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수 있는 길도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