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났다. 양자대결로 치러진 선거는 많은 후유증을 남긴다. 그만큼 치열한 선거가 치러졌음을 의미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지만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을 양산하는 것도 선거이다. 특히 전통적 농촌지역에서의 선거는 도시만큼 익명이 보장되지 않는다.

선거는 대표를 선출하는 행위이지만 유권자들은 자신이 지지한 후보의 선출을 강하게 희망한다. 그러다보니 유권자들 내에서도 긴장감이 흐르고 심적인 갈등관계를 빚게 된다.

또한 작은 마을 단위에서도 선거 때문에 서로 간 얼굴 붉히는 일이 일어난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선거문화는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선거 기간 내내 입을 다문다. 자신이 지지한 후보를 같이 지지하는 사람들과의 만남만을 선호한다.

그만큼 선거는 후보들 간의 대결이 아닌 유권자들의 대결도 의미한다.

선진적인 선거문화란 선거 이후도 포함된다. 갈등을 접고 화합에 다 같이 노력하는 것이 선진적인 선거문화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네거티브가 전개됐다. 유권자들은 결코 바라지 않는 네거티브지만 후보들은 줄기차게 이를 선거에 이용한다. 네거티브 선거는 서울시장선거에서 극단적으로 보여줬다. 다행히 네거티브를 하는 후보는 당선이 잘 되질 않는다.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다고 판단한 후보들이 즐겨 쓰는 선거방법이다. 해남에서도 네거티브 선거가 여전히 일어났다.

네거티브 선거문화는 선거문화를 후퇴시킨다. 정책선거는 사라지고 네거티브만 남는 선거, 후유증만을 키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났다. 선거방법이 어떠했던 간에 화합의 장이 돼야 한다. 일터로 돌아가 일상의 삶을 살펴야 한다.

이긴 후보는 진 후보를 포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 후보는 승복의 자세가 필요하다.

선진화된 해남 선거문화, 선거가 끝난 지금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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