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 박 군수 업무스타일 바꿔야 한다


박철환 군수가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 군수가 풀어야할 과제 또한 남겼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선 선거초반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많은 후보가 출마를 했다.

많은 후보가 출마를 했다는 것은 달리말해 박 군수가 그만큼 허점이 많았던 것을 반증한다.

이번 상대후보들의 최대 이슈는 불통이었다. 해남군청 앞에서의 잦은 시위와 이로 불거진 고발, 공무원들과의 관계에서의 일방적인 지시 및 질책 등을 거론한 것이다.

우리사회는 극단적인 양극화 시대를 맞고 있다. 경제적 양극화 뿐 아니라 진보와 보수와의 극단적인 양극화 사회가 조성되고 있다. 양극화 사회는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

극단적인 세력 분열은 독재세력이 흔히 쓰는 통치수단이다. 한 세력을 자극해 끊임없이 긴장을 조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통치의 정당화를 꾀한다.

양극화된 사회는 흑과 백만 존재한다. 나머지 색은 묻히면서 사회의 다양성이 깨진다.

양극화 사회는 획일성만을 요구한다. 획일성은 지시만이 존재하고 책임만이 남는다. 책임이 강조된 사회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창의성이 말살되고 자율성이 떨어진다.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 정부의 역할은 책임론이었다. 해경 해체, 소방방제청 해체 등 극단적인 처방으로 책임을 우선시 하고 있다. 문제 해결방법을 극단적인 책임으로 풀려는 것은 이 후 또 다른 문제, 더 큰 문제를 도출시킨다.

지금 우리 해남의 상황도 살펴봐야 한다. 군정 운영에 있어 공무원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이 얼마나 있는가.

책임만을 묻는 공직사회는 일하지 않는 공직풍토를 만든다. 반대로 책임보단 일에 대한 칭찬과 포상은 공직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박철환 군수는 행정운영 스타일을 바꿀 필요가 있다. 공직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실과장에게 과감히 전결권을 줘야 한다. 큰 틀에서의 군정을 운영하고 정책 생산도 공직자들의 토론을 우선시 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박 군수를 도와준 군민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들의 내용이 특정 공직자를 비판한 말이거나 군민 누군가를 지칭해 편을 가르는 의견은 그것으로 끝내야 한다.

특정인들의 잘못된 편견이 군정 운영에 반영된다면 그같은 의견만 박 군수에게 쇄도하게 된다. 리더가 어느 의견에 반응하느냐에 따라 정보의 질은 달라진다.

또한 공직자 인사에 있어 과감한 인사발탁이 필요하다. 그동안 박 군수는 공무원인사에서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근무경력이 많은 공직자를 중심으로 한 인사는 공직사회를 무사안일주의로 만든다. 또 박 군수가 발탁한 인사도 호응을 얻지 못했다. 뜬금없는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만 받았다.

선거는 상대방이 있기 마련이다. 상대방에 대한 비방선거로 인해 마음의 문이 닫힐 수도 있다. 그러나 선거는 선거로 끝나야 한다. 자기 사람 챙기기는 군민을 편가를 수 있다. 몇 퍼센트로 당선됐든 군수는 8만의 대표자이다. 당연히 8만의 군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소통의 군정도 숙제이다. 그들의 주장이 아무리 맞지 않다고 판단돼도 만나야 하고 귀를 기울려야 한다.

불통,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들이 가장 많이 거론했던 말이다. 모든 상대방 후보들이 불통을 거론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박 군수의 당선은 유권자들이 전적으로 박 군수가 좋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선거란 상대 후보를 놓고 판단한다.

군민들은 중단없는 군정을 선택했다. 잦은 군수 교체와 잦은 보궐선거 때문에 중단없는 군정을 선택했다. 해남비전을 제시하고 정책적 대안보단 중단없는 군정을 바랐다는 것은 해남의 불행한 단면을 뜻한다.

중단 없는 군정은 선거에서 선택된 부분이지 이후 군정 운영에선 군민들의 눈높이는 더 높아진다.

지난 4년의 군정 운영, 초선 지자체장이였기에 군민들은 많은 부분 이해하며 넘어갔다. 그러나 재선 군정은 초선과는 질적으로 달라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박 군수는 많은 선거공약을 제시했다. 눈에 띠는 대목도 많았다. 힐링 해남을 만들겠다고 했고 1조원 농업시대를 연다고도 했다. 또 해남읍 경관을 위해 전선 지중화 사업부터 상가간판 정리, 문화의 거리 조성 등을 약속했다. 또한 상대 후보들도 해남발전을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좋은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

박 군수가 제시한 공약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숱한 논의와 토론이 필요하다. 공직자들의 창의력과 열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달리말해 소통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업무스타일을 바꿔야한다는 것이다. 소통이 없는 군정은 공약을 시설위주, 디자인도 없고 철학이 부재한 사업만을 양산하고 이로 끝난다.

이번 선거에서 김병욱 후보는 많은 선전을 했다. 조직이 약한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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