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의 특징은 후보들의 승복 모습이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진 김영균, 박종백, 이영호 후보는 깨끗이 승복하고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갖가지 이유를 들며 불복했던 지난 선거와는 너무도 달라진 모습이다.
윤영일, 윤재갑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도 마찬가지다. 해남출신 후보 간의 단일화 추진은 소지역주의라는 비판도 있지만 일단 윤재갑 후보가 깨끗이 승복했다는 것이다. 또 윤재갑 후보는 윤영일 후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예전에는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물론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후보들 간의 앙금의 뿌리는 깊을 것이다. 앙금을 푸는데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일단 승복을 했고 상대 후보에게 축하를 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이다. 그러한 용기는 승리보다 더 값진 것이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불복종하는 후보들을 숱하게 봐왔다. 복종하더라도 갖가지 이유로 상대후보를 비난하며 아름답지 않는 뒷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그러한 후보들을 만나지 못했다. 이는 해남선거가 그만큼 성숙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이든, 당의 컷오프든 결과에 복종하는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이다. 물론 경선과정에서 억울한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감히 승복하는 모습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게 된다.
이젠 4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게 됐다. 아직까진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후보는 없다. 이러한 모습은 지속돼야 한다.
자신의 비전제시 없이 상대후보를 비방하는데 열심인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낙선시켜야 한다. 이는 당락을 떠나 해남의 선거문화를 급격히 후퇴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젊은층이 투표장으로 나와야 한다. 젊은층의 투표율 저하는 한국 정치를 낙후시킨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나은 후보에게 투표를 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정치를 조금이나 변화시키는 일이다.
승복하는 선거문화, 비방없는 선거전 여기에 젊은층이 투표장으로 나오는 20대 총선은 꿈이 아니다. 노력만 하면 가능한 현실이다.
- 기자명 해남우리신문
- 입력 2016.04.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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