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군의회 사상 가장 많은 8명의 신인 군의원이 탄생했다. 군의원 총 11명 중 8명이 신인이라 분명 변화는 변화이다.

그러나 변화라고 만약 환영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 지금의 군의회다. 이번에 선출된 군의원들은 철저히 지역주의가 탄생시킨 인물들이다.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은 이들이 대부분 당선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내 지역 출신을 의회에 보내야 한다는 지역주의가 더 크게 작용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군의원 선거는 인물과 능력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의정활동이 선택의 기준도 아니었다. 청렴성은 더 그랬다. 그래서 새로 출발하는 6대 군의회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큰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걱정한다. 누가 군정을 견제할 것인가. 의정활동은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선출된 군의원들이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이다. 이젠 의원들은 의정활동을 통해 검증을 받아야할 차례이다.

물론 이전의 군의원들이 모두 의정활동을 잘했다고 평가는 하지 않는다. 몇몇 의원들의 활동으로 능력이 감춰진 의원들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한다면, 의정활동보단 군의원이라는 직위만을 즐길 경우 군의회의 수준은 현저히 하락한다.

공무원 사무관급 정도 되면 30년 넘게 공직에 종사한 이들이다. 이들을 상대로 의정활동을 펼친다는 것은 간단치도 만만치도 않다. 몇마디 질문 던지고 끝나는 의정활동으로 만족한다면 쉬울 수 있다.

그러나 군의원들은 군 예산을 알아야한다. 단순히 예산을 아는 정도가 아닌 어디에 필요하고 우선순위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도 필요하다.

또 각종 행정사무조사와 행정사무감사, 예산 심의와 승인, 각종 사업에 대한 승인 등 어찌보면 공무원들의 안목을 넘어서야 하는 직이다. 지역사회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흐름에 있어선 군민들의 안목을 뛰어넘어야 하는 직이다.

군의원들이 행정을 감시 견제한다면 언론과 지역민들은 군의원들의 활동을 감시해야 한다. 자신의 지역에 사업을 내려주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원 본연의 역할인 의정활동을 얼마나 하는지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 또 국회처럼 의정활동 내용이 지역방송 채널을 통해 공개돼야 한다.

군의원들부터 견제를 당하는 입장인 공무원들은 군의원들의 질문 수준과 의정활동 수준을 놓고 우스갯소리를 곧잘 한다. 너무 무지하다고.

피 말리는 선거를 치르고 당선된 사람들, 이젠 준비해야 한다. 지금 준비한다는 것 자체도 물론 우습다. 선거는 준비된 사람을 뽑는 자리이기에 말이다.

자신들의 두 어깨에 해남군의 미래와 발전이 있다는 책임감, 나의 의정활동에 의해 행정이 더 능동적이고 청렴해 질 수 있다는 생각, 정말 그렇다. 그래서 공부하고 또 준비해야 한다.

모 언론인이 6대 군의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이 그 역할을 해야 군의회가 더 건강해지고 이후 선거에서 군민들의 후보선출의 눈높이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인물이 가장 많이 진출한 6대 군의회, 변화라고 말하기 전에 군민들의 걱정이 크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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