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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에게 슬픔과 상처를 남긴 세월호 사고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그 소중한 것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됐다.
학부모, 다문화 가족, 부부, 학생,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 군인,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면서 질문하는 것이 있다. “지금 여러분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대답을 하고 어쩌다 한 두명 정도가 “자기 자신”이라고 대답을 한다. 그 다음 질문을 한다. “가장 소중한 것이 가족이라고 하였는데 그 소중한 가족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그러면 대답은 거의 없다.
따뜻하고 안락하고 즐겁고 힘들고 어려울 때 울타리가 돼줘야 할 가정 안에서 가족들 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상담을 하다보면 가족으로 인해 힘들어 하고 상처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장 소중한 가족을 대할 때와 다른 사람을 대할 때가 많이 다르다.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염없이 참고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대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밖에서 자신 뜻대로 다 하지 못한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여과 없이 다 쏟아 부어 가족 구성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족들은 가정이 결코 안락한 곳이 아니고 집으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은 지옥 같은 곳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자녀들은 여러 가지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학교에서 친구나 선생님과 관계 맺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학업에 집중할 수 없고 하려는 의지 자체를 상실하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다. 또 그 자녀가 성장해 가정을 이루면 자신이 보고 배운 방식으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가정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리들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닮고 싶든 닮고 싶지 않든 부모님과 똑같이 하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생활로서 보여주는 것은 그 자녀가 성장해 좋은 가정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족들과 생활하면서 상처를 받아 마음 안에 분노, 원망, 불안, 시기, 질투, 무력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으면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치유되지 않으면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그러한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면서 관계가 악화되기 때문이다. 상담을 통해 치유가 되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자신의 좋은 점들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희망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긍정적인 부분도 보고 말해주기도 하고 사랑도 베풀게 된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집으로 빨리 들어가 소중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한 시민들의 인터뷰와 신문 기사를 여러 번 보았다. 저녁 시간을 가족과 보내는 것에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가정이 따뜻한 곳이어야 안락함을 느끼고 에너지를 재충전 할 수 있다. 가족 간에 잔소리는 줄이고 “사랑한다”라는 표현도 많이 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해한다면 우리 가정은 안녕하리라 본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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